김현정기자
최동현기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동현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공시지가 현실화 발언이 나왔지만, 강남 재건축시장은 오히려 '반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은 역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는 소재가 된다는 얘기다. 강남 일부 재건축 단지 쪽에서는 공시지가 현실화를 호재로 바라보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초기 단계의 일부 강남권 단지는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발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내년도 공시지가에 맞춰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면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그만큼 낮출 수 있어서다.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나 아직 추진위원회를 설립하지 않은 일부 단지엔 벌써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나 추진위를 설립하지 않은 서울 재건축 사업장은 총 8곳이다. 이 중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가 5곳이다. 이들 단지는 김 장관이 최근 서울 등 집값 급등 지역의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후 관심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강남구 개포주공5ㆍ6ㆍ7단지다. 이들 단지는 애초 올해 상반기께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려 했으나 수억원대의 초과이익 부담금이 부과될 것을 우려해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연초 급등한 집값이 공시지가에 제대로 반영되면 추진위 설립을 인가받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초과이익 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개시시점 주택가액은 추진위 승인일이 기준이기 때문이다.지난달부터 추진위 구성과 대표소유자 선임 등에 관한 동의서 징구 절차에 들어가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장관의 내년도 공시지가 현실화 발언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개포주공5단지 한 구성원은 "추진위원 구성 동의서는 8월 말까지 받고 있고 현재 정비업체가 전체 숫자를 집계 중"이라면서 "내년도 공시지가를 적용받는 타이밍에 추진위를 승인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호가는 치솟는 분위기다. 개포주공5단지 전용면적 83.17㎡ 매물은 지난주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지난 7월 16억원에 매매된 게 가장 최근 가격이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현재 개포주공5단지 전용 83.17㎡ 매물은 아예 없다"면서 "20억원 근처에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연말까지는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B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5ㆍ6ㆍ7단지는 까다로워진 안전진단 문턱을 이미 넘었고 추진위도 아직 꾸리지 않아 초과이익 부담금을 낮출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며 "잠시 주춤하다 최근 한 달 새 다시 오르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