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 박스권 횡보장세 전환 쉽지않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세계 증권시장이 점진적인 물가 상승(리플레이션)을 맞은 가운데 매매환경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워 경기민감 대형주 중심의 랠리 전환은 어렵다. 결국 근본적인 변화가 수반되지 않으면 앞으로 증시는 제한적인 반등과 단기 조정의 교착상태가 반복될 것으로 보이고 코스피도 2300 전후의 박스권을 오갈 가능성이 크다."국내 증시가 2분기 기업 실적시즌을 맞았지만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변수로 당분간 지난해 같은 상승장을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가 2270에서 2320선을 오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김 연구원은 현재 국내증시는 2분기 기업 실적 변수에 따른 긍정론과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G2 통상마찰 리스크 등 악재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업종·종목별로 주가가 오르내리고 있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다음주에도 2분기 기업 실적시즌이 이어지고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 시도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긍정적인 변수도 있지만 세계 환율과 무역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그는 "'강달러-약위안화' 구도, 아직 남은 G2 무역분쟁 등은 시장의 추동력(모멘텀)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단기 변수에 따라 업종·종목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는 흐름이 추세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0.11%) 하락한 1달러당 1118.1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 격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가 고시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6.7942위안(약 1110.92원)으로 고시하며 위안화를 다시 내렸다.중국이 위안화를 내린 것은 위안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가 높아져 미국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과 반하는 정책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야기하는 핵심 쟁점으로 꼽혀온 사안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에 불만을 표했고 지난 20일(현지시간)엔 중국과 유럽연합(EU)를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하며 달러강세에 강력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다만 미국은 EU와는 지난 25일 비자동차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와 보조금 지원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싸니까 주가가 오를 것'이란 통념에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주식은 기업 실적과 경제 수준보다 주가가 싼 편이므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만 해소되면 폭발적으로 오를 것이라 해석과 조금 결이 다른 것이다.김 연구원은 "단순히 밸류에이션 메리트만으로 장세가 반전할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긴축을 대체할 주요국의 재정부양 효과가 구체화되고 ▲G2 통상마찰이 조기에 봉합되고 ▲세계 교역이 개선(수요 증가)돼야 증시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증시가 박스권에서 교착된 상황에서 단순히 주가가 많이 내린 '낙폭 과대주'를 저점 매수하는 전략보다는 실적주와 구조적 성장주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코스피200 대형주보다는 비(非) 코스피200 종목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폈다. 지난 2분기 실적이 좋았던 증권·은행·패션·바이오 등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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