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값비싼 아이폰X의 두 배 이상 팔렸다

CIRP,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조사 결과 발표다만 아이폰8가 진정한 승자라 할 수 없어'올드보이' 아이폰6S 등의 활약…최신 아이폰 영향력 저하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사진=애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 아이폰8(에이트)와 아이폰X(텐) 중 승자는 아이폰8였다. 물론 판매량만 따진다면 말이다. 영업이익을 고려했을 때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아이폰6S, 아이폰SE 등 구형 아이폰이었다. 이들은 출시된 지 2~3년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미국에서 20% 점유율을 거머쥐며 최신 아이폰을 위협했다.2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 중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플러스가 점유율 24%로 1위를 기록했다.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은 17% 2위, 아이폰8가 13%로 3위에 올랐다. 즉 아이폰8 시리즈의 총 점유율은 37%로 아이폰X의 두 배 이상 팔린 셈이다.비슷한 시기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의 성적표는 가격에서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8 시리즈는 699달러~799달러, 아이폰X은 999~1149달러로 최대 450달러 차이가 난다. 게다가 일부 아이폰 마니아들은 홈버튼이 없고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X보다 기존 디자인을 입은 아이폰8 시리즈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다. 단 두 제품 중 어느 것이 애플에 더 큰 영업이익을 가져다줬는지는 알 수 없다. 아이폰X은 적게 팔아 많이 남기는 후리소매가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이다.어찌됐든 판매량만 고려한다면 아이폰8 시리즈와 아이폰X 간 승부에서 아이폰8 시리즈가 이겼다. 그러나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신 아이폰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매우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CIRP는 "지난해 2분기에는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의 점유율이 80%에 달했다"며 "반면 올해 2분기는 54%로 구형 모델들의 활약이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동안 2015년 출시된 아이폰6S·아이폰6S 플러스와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는 통틀어 20% 점유율을 거머쥐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구형 모델의 활약 또한 최신 아이폰의 급격한 가격 상승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2분기 미국 아이패드 시장의 승자는 2017년형 아이패드였다. 아이패드 프로 9.7, 아이패드 프로 12.9, 아이패드 미니4, 아이패드 프로 10.5가 뒤를 이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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