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미국 기업부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미국 비금융기업의 부채규모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리상승에 따라 부채상환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한국은행이 1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의 비금융기업 부채가 2008년말 6조5705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말 9조572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비금융기업 부채의 GDP대비 비율도 2008년말 45.2%에서 2010년말 39.7%로 하락했지만 올해 1분기말 45.4%로 상승했다.다만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인상 및 그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의 기업부채 상환부담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우선 부채원리금 상환부담이다. 2017년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41.0%로 2012년(37.4%)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과거 고점(2001년 46.6%, 2008년 44.4%) 대비 낮은 수준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기업수익을 부채원리금상환액으로 나눈 비율로 부채원리금 상환능력 대비 상환부담을 나타낸다.추가 이자부담 역시 크지 않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미 연준은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이자비용이 확대되겠으나 그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기업의 추가 이자부담이 2019년 371억달러로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에 비해 12%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산업부문별로는 에너지(광업), 유틸리티, 부동산의 이자보상배율이 특히 낮아 금리상승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IMF(2017.4월)도 이들 산업부문이 금융위기 이후 레버리지가 꾸준히 상승해온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점진적인 금리인상 가정하에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점에서도 기업부채 리스크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비용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1 미만이면 영업이익 전체로도 금융비용을 충당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이자보상배율이 2013년 이후 레버리지가 상승하면서 하락하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리인상시 2019년말까지 4.1배로 낮아지더라도 금리불변시의 4.6배에 비해 소폭 악화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에너지, 유틸리티, 부동산 등 취약 부문도 이자보상배율의 하락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쳐 2000년 이후 평균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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