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불두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불교 미술의 도상학적 기원이 된 불상들이 이달 31일까지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전시된다. '미소로 나투신 부처님-불상의 기원: 간다라 미술'이다.간다라 양식은 2~4세기에 인도 북부 간다라(지금의 파키스탄)에서 조성됐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을 계기로 이뤄진 그리스와 동양 문화의 교류이자 융합이다. 특히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한 그리스 문명의 영향을 받아 처음으로 불상을 만들었다. 당시 이곳에서 발아한 대승불교 사상과 함께 동쪽으로 전파돼 중국, 한국, 일본, 동남아 등의 불교 미술에 기원이 됐다.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수용하면서 각각의 특색을 지닌 불교 미술을 꽃피웠다.기적을 일으키는 부처
간다라에서 조성된 보살상은 불법에 귀의해 열반에 이르고자 한 당시 귀족, 왕족의 장신구와 복식을 그대로 반영했다. 함께 살아가는 보살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석가모니상은 당시 사람들의 상상과 염원으로 전생담(자카다)과 초기 불경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평화롭게 공존했던 다양한 종교들의 설화와 문화를 함께 표현하며 최상의 존경을 바쳤다. 조로아스터(배화교) 신자들이 부처님께 경배를 드리는 모습을 담은 기단부 조각이나 그리스의 꽃 줄 문양이 새겨진 스투파 사리함 등이 이를 증명한다.부처님 발자국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알렉산더가 만난 붓다'전에 출품된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2~3세기의 불상을 비롯해 부처입상, 쿠샨왕조의 왕, 금강수보살, 기적을 일으키는 부처(천불화현상), 부처님 발자국 등이다. 아트링크 관계자는 "다양한 갈등으로 고통을 받는 인류에게 평화의 의미가 전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