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여성 소비 총파업’…“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여성 소비 총파업 포스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시아경제 위진솔 기자]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 없는 하루’가 오는 7월1일 처음으로 시행된다. ‘여성 소피 총파업’(이하 ‘소비 파업’)을 통해 일부 기업의 ‘여성 혐오적’ 마케팅을 자제시키겠다는 목표다.최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는 ‘#여성소비총파업’이라는 문구의 사진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여성 소비 총파업’이란 여성 소비자들이 ‘매달 첫째 주 일요일’ 하루 동안 금전적인 소비를 자제 하는 운동으로,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 측에 여성 소비자의 중요성을 방증하고 그를 바탕으로 ‘여성 혐오적’ 마케팅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기 위함이다.실제로 소비 파업에 참가할 계획이라는 대학생 A(26)씨는 참가 이유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 소비자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A씨는 다음 달 1일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매달 첫째 주 일요일에 소비를 삼가겠다고 말하면서 “처음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파업이 정기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비 파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여성 차별적인 문구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공연히 소비되는 것은 여성 혐오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잘못된 생각임을 알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소비자의 구매력을 통해 기업에 시정을 촉구하는 형태의 소비자 운동은 한국에서도 몇 차례 시행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옥시 보이콧’, 지난 2013년 ‘갑질’ 논란 ‘남양유업 보이콧’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일컬어지는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 파업은 처음 시행되는 일이다. 앞서 기업연구 기관이 레드베터 ceo 아이리스 쿠오는 역시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일반 소비 시장에서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기업에 소비패턴 분석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페인 여성의 날 집회 [사진=연합뉴스]

한편 한국 여성들은 ‘소비’라는 형태의 파업을 선언했지만, 앞서 스페인에서는 ‘여성 노동자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스페인 양대 노동단체 조합원이 주도한 여성 노동자 파업에 530만 명이 참여해 2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파업으로 스페인 철도 측은 300편가량의 열차 운행을 취소했다.당시 에스파냐 언론인 엘파이스는 긴급 여론조사를 했고,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가 노조들의 여성권익 향상을 위한 파업이 정당하다고 답했다.위진솔 인턴기자 honestyw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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