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 3개월 폐쇄…시민 불편은요?

내달 중순부터 10월까지 2·4호선 환승만 가능…서울교통공사 '우회환승을'

서울교통공사는 7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를 폐쇄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다음 달 중순부터 약 3개월 동안 서울 지하철 2·4·5호선이 다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2·5호선, 4·5호선 환승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시민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서울교통공사는 다음 달 18일부터 10월31일까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를 폐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에는 2·4호선 환승만 가능하다.5호선 환승통로를 폐쇄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 현재 5호선 환승통로에 있는 노후 에스컬레이터 3대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이 에스컬레이터들은 1996년 12월1일에 설치됐다. 안전진단 결과에서도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판단됐다.문제는 시민들이 겪을 불편함이다. 2·5호선의 경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제외하더라도 왕십리역, 을지로4가역, 충정로역 등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4·5호선이 만나는 곳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한 군데 뿐이라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통로가 폐쇄되면 우회환승이 불가피하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환승하는 인원은 2015년 기준 평일 일평균 22만6000여명이다. 교통공사는 4·5호선 환승을 동대문역(4호선)에서 1호선으로 환승 후 종로3가역(5호선) 환승,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호선)에서 2호선 환승 후 을지로4가역(5호선) 환승,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호선)에서 2호선 환승 후 왕십리역(5호선) 환승, 충무로역(4호선)에서 3호선 환승 후 종로3가역(5호선) 환승, 삼각지역(4호선)에서 6호선 환승 후 청구역(5호선) 환승 등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우회환승 시 늘어나는 이동시간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5호선 강동역에서 4호선 한성대입구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장모(30)씨는 3개월 동안 왕십리역(5호선)에서 내려 2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4호선)에서 환승해야 한다. 장씨는 "기존에 다니던 것보다 한 번 더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이동시간도 20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역 내부 통로로 환승이 안 되면 역 외부로라도 환승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에스컬레이터 교체 시 계단만이라도 이용하면 좋겠다는 시민 의견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한 일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를 할 때 계단 폭이 많이 좁아진다"며 "환승객들이 이용할 수 없을 정도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환승통로 폐쇄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5호선 환승통로 폐쇄 기간에도 해당 구간을 다니는 엘리베이터는 그대로 작동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기존처럼 5호선에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를 위해 따로 운영하는 것이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는 장애인 및 어르신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시민들이 양보해줬으면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에스컬레이터를 안전하게 정비해 환승통로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호선 환승통로 폐쇄 공지 포스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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