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번 코인, 현실서 쓴다면?'…GXC, 3분기 ICO 추진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게임에서 활용되는 가상통화(암호화폐) '게임코인(GXCㆍGame X Coin)'이 올해 3분기 중 가상통화공개(ICO)를 추진한다. 가상통화의 실질적인 상용화가 게임업계에서 처음으로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7일 스타트업 블록체인벤처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께 이오스(EOS) 기반으로 블록체인을 구축한 가상통화 'GXC'에 대한 ICO를 진행하고, 게임 속에서 GXC를 벌 수 있는 게임 3개를 연내 출시한다. 허정휘 블록체인벤처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GXC가 마치 기축통화처럼 게임 속 공용 가상통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게임에서 벌어들인 코인을 GXC로 교환한 뒤 또 다른 게임 코인으로 바꾸거나 혹은 거래가 활발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통화와 교환해 현금화하는 방식을 추진한다는 것이다.블록체인벤처스는 이 구조를 손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GXQ 퀘스트(Quest)'라는 샘플용 게임도 최근 선보였다. 게임 속에서 몬스터를 잡아 GXQ를 번 뒤 이를 GXC로 환전해 보관하는 방식이다. 이때 거래 처리 속도가 중요한데 GXC가 EOS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초당 거래 5000개를 처리할 수 있어, 사실상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벤처스는 결제 핀테크(금융+기술)기업 '후퍼(Whooper)' 창업자 출신 김웅겸 대표와 과거 네오위즈 대표와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엑스엘게임즈 대표를 맡고 있는 최관호 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게임업체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의 이기원 대표가 초기 엔젤투자를 집행했다.지난해 말 불어닥친 비트코인 광풍은 가상통화를 대중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그러나 상용화 가능성은 여전히 의문이다. 가상통화가 실생활에서 사용되려면 일반 화폐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에 의해 널리 쓰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특정 산업 분야끼리 뭉쳐 ICO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푸드테크협회에서 주도하는 가상통화 '팬텀(FANTOM)'이나 개인 간 거래(P2P) 금융업체들이 모여 ICO를 추진하는 '지퍼(ZPER)' 등이 그 사례다. 그러나 이 경우 리딩 기업의 참여가 중요하다. 해당 가상통화 이용자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이룰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블록체인벤처스의 GXC에 대한 대형 게임사의 참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네오위즈블레스스튜디오를 비롯해 양해각서(MOU)를 맺은 파트너사는 8개(게임사 기준)인데 대체로 중소형 업체다.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대형사의 경우 자체 가상통화를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블록체인벤처스는 일단 가상통화 거래가 시작되고 이를 중심으로 '생태계'가 형성되면 대형사들도 자체적으로 별도 거래시장을 구축하기보다는 이에 참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 COO는 "대형사들이 자체 가상통화를 한다고 해도 결국은 다른 곳과의 호환이 중요하다"며 "올해 안에 GXC를 통해 가상통화를 통한 가치 교환 솔루션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라고 말했다.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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