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북미실무회담 특종… 트럼프, 트위터에 확인

본지는 27일 오후 '북ㆍ미 통일각에서 실무회담 진행중'이라는 단독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국내는 물론 워싱턴포스트(WP) 등 세계적 언론이 인용 보도했다. 국내 당국자들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지만 백악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확인하면서 세계적 특종이 됐다.북ㆍ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열렸던 이날 오후 본지 기자는 정보당국 취재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주한 미대사관의 차량이 판문점 방향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제보였다.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이 남ㆍ북 2차정상회담을 마친 다음날로 미대사관이 판문점을 방문하는 자체가 심상치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ㆍ북 정상회담을 숨기려는 듯 평소 사용하는 검은색 벤츠 대신 은색 차량을 이용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추가 취재는 필요했다.먼저 공식적인 절차를 밟았다. 청와대는 물론 외교안보국방 관련 부처에 문의를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확인해줄 수 없다"였다. 일단 부정은 하지 않았다. 이후 추가취재를 통해 결정적인 정보를 얻었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의 위치였다. 김 대사는 최근 방한해 서울에 있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행방이 묘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개인적인 일로 방한하지 않았겠냐"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성 김 대사가 개인적인 일로 몇일간 서울에 머무른다는 것은 이례적이었다. 결국 복수의 정보당국자들을 통해 판문점 방향으로 향하는 차량안에 성김 대사가 탑승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판문각으로 향했다는 점도 포착했다.이날 아침 문 대통령이 북ㆍ미정상회담의 정상적인 추진을 언급했기 때문에 김 대사가 북측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한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취재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한 이후 당국자들은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와 기사가 사실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 시간 후에 워싱턴포스트(WP)가 기사를 작성했고 미국 국무부가 사실을 확인해주자 정부당국자들도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의 미국 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 준비를 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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