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태양절 中과 교환한 '중대 문제'는

핵 언급 없이 對中 친선 강조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김일성·김정일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은 자신들이 최대 명절로 꼽는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에 핵을 언급하거나 무력 도발을 하지 않고 중국과의 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이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형성된 대화 기류를 이어가면서 중국이 자신의 우군임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 예술단 단장으로 방북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중대한 문제들'을 논의했다고 알려지면서 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과 쑹 부장의 접견에 대해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의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중대한 문제들과 국제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들이 진지하게 교환됐다"고 보도했다.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당대 당'으로 중대한 논의를 교환했다고 표현한 만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라든가 정전협정의 체결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면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제안할 수 있는 한미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주둔 용인 여부 등은 중국 입장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물어봤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도 "북·중 정상회담을 했을 때 완벽하게 예스(yes) 혹은 노(no)를 못 했을 문제가 담겼을 거라고 본다"며 "중국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 그런 질문들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나왔을 것이라 본다"고 분석했다.아울러 김정은은 태양절 당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정 간부 등과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군부 고위인사는 동행 인물에서 제외됐는데 이는 최근 정상 국가화를 주장하는 김정은이 군부 힘 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또 북한은 최근 '핵 무력'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기류를 이번 태양절에서도 이어갔다. 김영남은 태양절 전날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았고, 노동신문도 당일 사설에서 김일성의 치적만을 강조했다.이설 기자 sseo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