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CEO 특명 '해외 진출 늘려라'

서경배 회장, 아모레퍼시픽 호주·일본·미국 등 글로벌 사업 가속화차석용 부회장, LG생활건강 프랑스 첫 진출…미국·유럽 등 해외 진출 확대배해동 회장, 토니모리 해외진출 60개로 확대 목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화장품 업계 대표이사들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업황이 힘들었지만 해외 진출 다변화로 이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일본 내 1호 매장인 이니스프리 오모테산도 본점을 열었다. 최근 일본 내 친환경 및 자연주의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니스프리는 아마존 선론칭과 오모테산도 본점 개장을 시작으로 일본 온·오프라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이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글로벌 사업 가속화라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각 화장품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달 호주에도 처음 진출했다. 산하 브랜드인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했다. 라네즈의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등도 호주 시장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아모레퍼시픽만의 뷰티 철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호주 시장에 '아시안 뷰티'의 정수를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지난 5일에는 그룹 내 또 다른 브랜드인 마몽드가 미국 얼타에 입점하며 미주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마몽드는 2005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6년 태국과 말레이시아, 지난해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했고 이번에는 미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에뛰드하우스가 지난달 쿠웨이트에 매장을 열었고, 두바이에도 첫 매장을 열며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헤라는 내달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서경배 회장은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신규 시장의 지속적인 개척을 통해 원대한 기업을 향한 여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지난해 사드 보복의 여파에도 매출 증대를 이뤄낸 LG생활건강 또한 해외 진출을 늘릴 방침이다. 이미 이달 프랑스에는 LG생활건강의 빌리프를 세포라 매장에 입점시키며 프랑스에 첫 발을 내디뎠다. LG생활건강은 프랑스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로 추가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점으로 하되 북미와 유럽 등으로 시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며 "미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시장이 작다. 중국과 일본 시장을 합한 것이 한국보다 8배 크다"며 "아시아가 제일 중요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토니모리의 배해동 회장 또한 해외 진출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토니모리는 현재 해외 진출 국가가 54개인데 이를 6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국내는 큰폭의 성장보다 재정비로 미래를 준비하고 성장의 기회는 해외에서 보자는 게 배 회장의 방침"이라며 "향후 5년간 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DMX의 다양한 현지 채널을 통해 중국 매출을 늘리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채널 확장을 통해 수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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