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삼일회계', 아성 흔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회계업계의 삼성' 삼일회계법인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삼정KPMGㆍEY한영 등 경쟁업체의 외부감사수행 및 감사인 지정건수가 늘고 있는 반면 삼일회계법인은 감소추세다.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선물위원회는 감사인 지정대상 회사에 총 131개 회계법인을 지정했다. 감사인 지정 제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정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회사에 대해 독립적이고 공정한 외부감사가 이뤄지도록 증선위가 외부감사인을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4대 회계법인에 지정한 회사는 233사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감사인(회계법인)을 지정받은 회사가 546개사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는데도 오히려 4대 회계법인에 지정된 회사 비중은 51.2%에서 42.7%로 줄어든 것이다. 딜로이트 안진의 업무정지 영향이 크지만 삼일회계법인의 비중도 축소된 것도 눈길을 끈다. 딜로이트 안진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한 혐의로 금융위원회로부터 1년 업무정지를 받으면서 지난해 감사인 지정 대상에서 배제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지정감사회사수가 2016년 112사에서 지난해 108사로 축소됐다. 반면 삼정KPMG는 63사에서 83사로 늘었고, EY한영도 34사에서 42사로 확대됐다.삼일회계법인은 외부감사 담당회사수도 감소했다. 사업연도 46기(2016년 4월1일~2017년3월31일 ) 기준 외부감사 담당회사는 1664사로 전기(1769사)보다 6% 줄었다. 이에 반해 삼정KPMG는 1068사에서 1092사로, EY한영은 918사에서 951사로 증가했다.이에 따라 4대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 비중도 감소추세다.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은 2조6734억원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4대 회계법인의 비중은 50.4%(1조 3485억원)로 전년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회계감사 부문 비중이 54.8%에서 52.8% 줄었다. 매년 감소추세로, 올해는 점유율 50% 벽이 무너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회계업계 관계자는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들이 인사적체에 따른 승진기회 감소 및 업무량 과도 등으로 인해 퇴사 후 직접 회계법인을 신설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회계법인수는 2013년 127사에서 지난해 지난해 165사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대 회계법인의 독식 구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