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민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리용호 북한 외무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북미 대화를 앞두고 북한 관료가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수락한 이후 아무런 응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1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 한반도관계 대표단이 북한과 가까운 시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할 계획이다. 너지 데바 유럽의회 한반도 대표단 단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북한 고위 관료들과 지난 3년간 14차례나 비밀 대화를 해왔던 사실도 털어놨다. 데바 단당은 북한의 장관급 인사와도 만났던 사실도 소개했다.데바 단장은 "한반도 대표단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북한 간 상호 신뢰 구축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을 둘러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조건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북에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대화를 통해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대표단이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과도 긴밀히 대화해 온 사실도 공개했다.유럽의회 대표단이 북한 측과 곧 만날 것임을 예고하면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행과도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복수의 스웨덴 매체들은 리 외무상이 조만간 국교관계가 있는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과거 부터 스웨덴은 북ㆍ미 소통을 위한 채널이었다. 북미간 1.5 트랙(반관반민ㆍ半官半民) 회담도 스웨덴에서 열려왔다. 리 외무상이 유럽측과도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사를 전달하고 북ㆍ미회담 실무 협상을 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미국 자유 아시아방송(RFA)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5월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서 유럽의회 의원들과 북한과의 비밀 외교 접촉 소식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center><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62513493977309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