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만원 바닥찍고 1000만원 눈앞에서 뉴욕 증시 급락 영향
업비트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민우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일주일 만에 1000만원대 회복을 노렸지만 뉴욕 증시 급락의 양향으로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이다. 뉴욕 증시 폭락의 여파로 660만원까지 떨어졌던 지난 6일과 비교하면 사흘만에 300만원 가까이 오르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다시 미국발(發) 악재에 주춤거리고 있다.9일 오전 10시20분 현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업비트 기준)에서 비트코인은 923만원에 거래됐다. 6일 오후 660만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날 곧바로 800만원대로 올라섰고 8일 오후에는 900만원을 회복했다. 이틀 연속 100만원 전후의 상승폭을 보이면 어느새 1000만원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6일에 이어 다시 덮친 미국 증시의 검은 그림자로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900만원에서 950만원 사이에서 맴돌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 거래소인 홍콩 비트피넥스에서도 비트코인은 같은 시간 7930달러(약 86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더리움, 리플 등도 각각 92만원, 878원을 기록하며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發 악재에 다시 주춤=비트코인의 '뒷심'은 뉴욕 증시 하락 여파에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시 폭락은 지난 6일에도 코인 시장에 폭탄을 던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 등 주요 지수들이 전날 장 대비 모두 3.7~4.6%가량 하락했고 이는 코인 시장 폭락으로 이어졌었다. 이날 역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4.15%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급락세를 보여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채권 금리 상승 기대로 증시 및 코인 시장의 투자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주일 만에 1000만원대 목전이었지만=하지만 국내에서의 호재는 있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로 개발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스타코인'은 이날 국내 거래소 코인네스트에 상장된다. 국내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이 신규 가입자에 대한 실명확인 계좌 발급을 이날 시작하는 것도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만약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000만원대를 회복한다면 일주일 만이다.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일 1000만원선이 무너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새 잠시 반등했지만 6일에는 66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었다. 이후 상승 동력은 미국에서 나왔다.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청문회에서 가상통화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세계 가상통화 허브 급부상 전망=한국이 세계 가상통화 시장의 허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거래소 폐쇄 등 강력한 규제를 쏟아낸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그 빈 자리를 한국이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통화 분석업체 코인데스크는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블록체인 산업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보고서는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세계 가상통화 시장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성장했으며, 오히려 중국의 공백은 다른 나라들의 기회가 됐다고 했다. 그 기회를 붙잡은 것은 한국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빠른 속도로 세계 가상통화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강세를 발휘한 부분은 리플과 이더리움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 부문이다. 리플의 경우 전 세계 거래량의 57%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했다고 코인마켓캡은 분석했다. 지나 피에터스 미국 트리니티대학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타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경우 가상통화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32.7%에 불과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격'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중국이 자체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공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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