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살리기 5년간 1조원 투입 및 4차산업 중심도시 육성…미래 먹거리 위한 항공·바이오산업단지 조성, 영종복합리조트 집적화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 '서인부대'를 아십니까?". 서인부대는 서울, 인천, 부산, 대구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인천이 서울에 이어 대한민국 2대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시는 주요 경제지표에서 300만 인구인 인천이 350만 인구의 부산을 바짝 뒤쫓거나 따라잡았다며 올해를 '서인부대 원년'으로 정하고 2018년을 힘차게 내딛었다. 인천은 2016년 10월 서울, 부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인구 300만명을 넘어섰다. 송도·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굵직한 개발사업이 추진돼 도시면적도 1063.1㎢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넓다. 또 2016년 인천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2782만원으로 부산 2356만원보다 430만원 많고, 경제성장률은 3.8%로 부산 1.7%와 격차를 벌렸다. 지역경제발전의 중요한 척도인 지방세 예상 규모는 올해 인천이 3조8321억원으로 부산 3조9249억원과 비슷하다. 아울러 인천의 지난해 11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4.4%, 고용률은 62%로 서울, 부산을 제치고 특·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물론 이러한 경제지표에만 근거해 도시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지만 인천시는 부산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 만큼 대한민국 2대 도시로 성장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인천시는 올해 서인부대 원년에 걸맞도록 인천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성장과 원·신도심 균형 발전에 역점을 두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3년여간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맨 성과를 바탕으로 이들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지속가능한 원도심 부흥= 5년간 1조원 투입2016년 기준으로 인천지역 전체 149개 읍·면·동 중 79%에 해당하는 117개 동이 인구 감소, 산업 이탈, 건물 노후도 심화 등 쇠퇴해가고 있다. 이는 2013년 대비 27개 동이 증가한 것이다. 쇠퇴가 심화되는 원도심에 거주하는 시민이 217만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76%에 달하고 있다.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송도·영종·청라 등 신도시 개발에 밀리고 인구 감소와 공동화로 쇠퇴해가고 있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5년간 매년 2000억원씩 총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시는 무엇보다 원도심 주민이 삶의 터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공동작업장 설치, 공공임대상가 영세상인 우선 입주, 공가를 활용한 학습공간 등을 지원하고 공영주차장 확대, 교통사각지대 버스노선 투입, 마을 공공디자인 사업을 추진한다.일반도로사업이 추진중인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 노후주택을 개량하고, 낙후된 11개 원도심은 뉴스테이사업을 통해 주거문제를 개선한다. 취약계층에는 10년간 매년 1000가구씩 인천형 영구임대주택 1만가구를 공급한다.또 동구 화수부두를 수산 관광지로, 부평 십정동 폐공장을 영상문화밸리로, 일제강점기부터 은(銀)을 캐다 폐광이 된 부평 은광을 역사·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등 원도심의 산업·역사 자원을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원도심의 품격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나선다. 지난해 9월 인천대, 포스코건설, 독일의 지멘스와 모델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올해 GIS 플랫폼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3차원 도시계획 콘텐츠 구축을 본격화한다.
로봇랜드의 앵커시설인 '로봇타워'
◆4차 산업혁명 대비 4대 선도사업 육성인천시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고자 바이오, 첨단자동차, 로봇, 스마트공장 4대 선도사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우선 2021년까지 '인천 바이오 공정 전문센터' 구축에 나선다. 이곳에선 세계적 수준의 상설 바이오 공정을 개발하고,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담당하게 된다. 바이오분야 육성을 위해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헬스케어 프로그램 운영과 의료기기 글로벌 사업화 지원 플랫폼 구축도 추진한다.현재 인천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독일 베터(Vetter)사 한국 지사 등 15개의 바이오의약 분야의 글로벌 대표기업들이 입주,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시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을 추진,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한다.청라국제도시에는 로봇산업진흥시설과 테마파크, 항공안전기술원(드론인증센터) 등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로봇랜드의 앵커시설인 로봇타워를 개소했다. 우리나라 로봇산업 메카가 될 로봇타워는 로봇기업 지원 및 산업 육성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시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로봇(드론)관련 원천기술 개발, 사업화, 기술 인증, 테스트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비롯해 향후 로봇랜드 테마파크에 조성될 신기술이 연구될 전망이다.스마트 공장 확대에도 역점을 둔다. 스마트 공장은 제조의 전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로 통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 불량률을 줄이는 등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한 공장을 의미한다. 정부지원금 50%에 시 지원금 20%를 더해 민간부담금을 30% 수준으로 낮춰 지원한다. 시는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에 스마트공장을 도입함으로써 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첨단자동차 사업을 위해선 전기자동차, 자율형주행자동차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부품 생산 기업을 지원한다. 송도 자동차부품(AT)센터를 시작으로 청라 IHP(인천하이테크파크)에서는 한국지엠 주행시험장과 연계해 첨단자동차부품산업 거점을 육성하고 있다.
국내 첫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전체 조감도
◆항공·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및 영종복합리조트 집적화인천시는 미래 먹거리가 될 다양한 산업단지 조성에 역점에 두고 있다.송도 11공구에 2022년까지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1조1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이오, 뷰티, 의료기기 분야중소·중견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신규기업 유치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으로 송도가 명실상부한 바이오 메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또 인하대 등과 함께 총 584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송도에 1만6417㎡ 규모의 항공산업산학융합지구도 조성한다. 최근 핵심 시설인 인천항공산학융합원 설계를 마무리 짓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경관심의 신청을 준비 중이다.인천신항 항만배후단지 조성사업은 1단계로 2020년까지 배후단지 214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컨테이너 전용항만인 인천신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8000TEU급 상시 운항에 지장이 없도록 항만배후단지를 조성, 부족한 복합물류단지를 해소하고 국내외외 물류기업을 유치해 경제활성화를 도모한다.인천 영종도에는 복합리조트시설을 집적화해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서비스 도시로 육성한다.지난해 4월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에 이어 9월 '시저스코리아 리조트'가 착공했고, 다음달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시저스코리아, 인스파이어 리조트 모두 2020년 완공 예정이다.인천시는 이들 3개의 리조트가 완공되면 영종도가 동북아 최대 복합리조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개장으로 관광객 수요도 늘어 영종도에만 연간 544만명의 관광객과 6조3000억의 매출, 4만여명의 고용을 예상했다.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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