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조카 정협 위원 '탈락'…'상하이방' 세력 약화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조카인 우즈밍(吳志明ㆍ66) 상하이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퇴임했다.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상하이 정협 회의에서 우 주석은 차기 정협 위원으로 선출되는 데 실패했다. 우 주석처럼 지방 정협 주석이 한 번의 임기만 마치고 물러나는 것은 이례적이다.이는 장 전 주석이 좌장 역할을 한 '상하이방'의 세력 약화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영향력 확대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우 주석은 1990년대 상하이 철도공안국 국장과 상하이시 공안국 국장, 서기를 거친 우 주석은 이후에도 상하이시 무장경찰총대 제1정치위원, 상하이시 상무위원, 정법위 서기 등을 차례로 지냈다. 특히 장 전 주석 동생의 아들이라는 배경 때문에 상하이 정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우 주석이 물러난 이후 둥윈후 상하이시 선전부장이 의장으로 정협 회의를 주재했다. 둥 부장이 추후 정협 주석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이날 정협 회의에는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각각 비서와 감찰청장을지냈던 리창 상하이시 서기와 잉융 상하이시장 등 '시자쥔(習家軍)' 대표 주자가 나란히 참석했다.전날 베이징시에서는 전국 정협 회의가 위정성 주석의 주재로 열렸다. 회의에서는 다음 회기의 전국 정협 위원 명단 초안을 통과시켰다. 명단에는 지난해 6월 임기를 마친 홍콩 출신의 마거릿찬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또 지난해 10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상무위원으로 선임된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의 딸 리첸신이 허베이성 정협 위원 명단에 올랐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보도했다.전 마카오 행정 수반이자 현 정협 부주석인 허후화의 아들 허징민도 상하이시 정협 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홍콩 배우 왕주란은 광시장족자치구 정협 의원 명단에 들었다.재계에서는 중국 '선박왕'으로 불리는 자오충옌 회장의 손녀 자오스밍이 장쑤성에서, '장난감 대왕'으로 불리는 차이즈밍 회장의 조카 차이자숭이 광시장족자치구에서 정협 의원 명단에 올랐다.반면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의 둘째 아들 리저카이는 베이징시 정협 위원에서 탈락했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