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호황+화물성수기…항공 4분기 미리보니

대한항공 28%·아시아나 45% 이익증가원화강세 수혜로 순이익 흑자전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대표 항공사들이 올 4분기 여객 호황과 화물 성수기 영향으로 호실적을 받아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큰 폭의 이익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122억원, 228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25%, 영업이익은 28.10%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5510억원, 58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88%, 영업이익은 45.77% 증가했다.양대 항공사의 이익 성장은 10월 추석 황금연휴 효과로 인한 수송량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추석연휴 시작 전인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지면서 유럽·미국 등 장거리 노선의 탑승률을 끌어올렸다. 또 황금연휴 직후인 11월 인천공항 여객 수송량이 전년동월대비 11.3% 증가하며 국제 여객 비수기에도 수송량 호조세가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사드 여파로 주력 노선인 중국 시장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유럽 노선에서의 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4분기 평균 항공유가는 배럴당 70달러로 전년동기(65달러) 대비 7.69% 증가했지만 화물부문 이익 증가가 유류비 증가를 상쇄했다. 반도체ㆍ정보통신(IT)기기 등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로 11월 인천~로스앤젤레스 화물운임(4400원/kg)은 전년동월대비 12.8%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효과로 대한항공(2228억원)과 아시아나항공(420억원) 모두 4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4분기 원달러 기말환율은 1130원으로 전년동기(1208원) 대비 78원가량 내려왔다. 기말환율 10원 하락 시 대한항공 800억원, 아시아나항공 170억원 외화환산이익 계상 효과가 추정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고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제주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7.50%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2474억원으로 29.73% 증가하며 외형확대도 이어지겠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79억원 적자에서 올 4분기 144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국내 1위 LCC로 외형확대와 단위비용 절감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제선여객 점유율은 2016년 5.6%에서 2017년 11월까지 7.5%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하게 대형기(B777-200ER)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오사카, 방콕, 괌 등 수요가 높은 노선이나 장거리 노선에 대형기를 투입해 이익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CC들은 공격적인 기재도입에 따른 외형 확대와 수익 개선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LCC 중 가장 많은 기재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해 기재 보유대수를 최대 4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는 올해 5대를 신규 도입해 총 29대를 운영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공격적인 외형 확대와 여객수요의 구조적 증가에 힘입어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매출액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 동시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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