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동산 시장 전망]역대급 기록 쏟아낸 경매…올해엔?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법원 부동산 경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서울 아파트는 감정가의 98%에 가까운 금액을 써내야 경쟁자 8명 가량을 이기고 낙찰 받을 수 있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계부채 연체율이 줄어 경매로 넘겨지는 물건이 적었고, 경매 기일이 잡히더라도 매매시장에서 처분이 돼 실제 경매진행 전 취소되는 등 진행물건 자체가 적었기 때문이다. 저금리와 일반 매매시장 호조가 경매 시장을 더 치열하게 만든 셈이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3%로 전년(94.4%)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낙찰가율이 95%를 넘은 적은 2002년(96.4%)과 2017년 단 두 번에 불과하다. 낙찰 물건 당 몇 명이 응찰했는지 나타내는 평균응찰자수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7명으로 직전 최고치인 2002년(7.7명)보다 경쟁자가 1명 더 늘었다.이창동 지지옥션 연구원은 "2017년은 역대 각종 경매 지표기록들이 갱신된 '기록의 해'"라며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가계부채 연체율 감소와 일반 부동산의 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에 물건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지지옥션에 따르면 경매 물건 중 약 65%가 금융권 연체 탓에 나오는데 연체율 감소가 자연스럽게 물건 감소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2016년 10월(0.23%)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앞서 2015년 10월은 0.31%, 2014년 10월 0.54%, 2015년 10월 0.75% 등을 기록했었다.실제 지난해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는 1401건으로 지난해(2436건)보다 1000건 이상 줄었다. 진행건수가 가장 많았던 2013년(8313건)의 16.9%에 불과했다.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오르고 있고, 각종 부동산 규제에 일반 매매시장에서의 매수 심리도 분위기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이 선임연구원은 고경쟁·고낙찰가율 시대가 끝날 것으로 봤다. 그는 "2018년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금리상승의 여파가 나타나면서 다소 경색될 것"이라며 "다만 경매가 대중화됐고, 4월 다주택자 양도세 물건이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락폭은 수도권의 경우 5% 내외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올 하반기에 지표 하락이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이미 올랐지만 연체율이 증가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경매물건 증가는 올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며 "낙찰가율은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해 이보다 먼저 하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는 낙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주상돈 기자 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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