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일출모습(사진=울산광역시청)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18년 무술년이 다가오면서 신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으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8년 1월1일 새해 첫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독도로 오전 7시26분 새해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천문연구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국 주요 지역들의 일출시간을 모두 확인해볼 수 있다. 지역별 일출시간을 살펴보다보면 한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더 동쪽에 위치한 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일출시간이 더 빠른 것은 아니란 점이다. 일례로, 독도 근처 울릉도의 새해 일출시간은 7시31분이다. 그런데 울산시 울주군에 위치한 간절곳의 일출시간도 7시31분이다. 우리나라 전도를 꺼내 살펴보면, 울릉도가 간절곳보다 훨씬 동쪽에 있는데도 일출시간은 동일하게 나와있다. 지도상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위치로 살펴봐도 두 지역은 경도상 1도 이상 차이가 난다. 울산 간절곶은 동경 129도21분38초에 위치해있고, 울릉도는 동경 130도48분58초에 위치해있다. 아침 해는 동쪽에서부터 뜨기 때문에 당연히 더 동쪽에 위치한 울릉도의 일출이 더 빨라야 정상일거 같지만 두 지역의 일출시간은 같다고 나와있다.
지도 하단에 표시된 간절곶 위치. 울릉도가 간절곶보다 훨씬 동쪽에 있지만 두곳의 새해 일출시간은 같다. (지도=네이버지도)
평면 지도만 바라봐서는 풀리지 않을 이 의문의 해답을 찾으려면, 지구본을 살펴봐야한다. 지구본에 나와있는 지구는 지축이 23.5도 기울어져있다. 겨울철 북반구 지역은 남쪽지역이 태양과 더 가깝게 배치되면서 여름철과 반대로 아침을 남쪽에서부터 맞이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위도가 낮은 간절곶이 훨씬 동쪽에 있지만 위도가 높은 울릉도와 같은 시각에 새해 일출을 맞게 되는 것. 간절곶의 위도는 북위 35도21분32초, 울릉도는 37도31분42초로 2도 이상 차이가 난다. 이로인해 간절곶은 지도상에는 훨씬 동쪽에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보다도 일출시간이 빠르다. 같은 이유로 한반도 내에서도 간절곶은 좀더 동해 쪽으로 돌출된 호미곶보다도 일출이 빠르다. 호미곶의 새해 일출 시간은 간절곶보다 1분 느린 7시32분이다.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한 한반도 내에서 1월1일 새해 아침을 간절곶에서 가장 빨리 맞게 되는 이유는 바로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 있기 때문인 셈이다. 다만 여름철에는 이와 정반대가 된다. 여름철에는 북쪽에서부터 아침을 맞기 때문에 낮이 가장 긴 하지 때 일출시간을 따져보면, 독도보다 두만강 하구의 일출시간이 더 빠르다고 한다. 이처럼 한반도 내 '일출 1번지'의 위상에 맞춰, 올해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일출관련 기념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울주'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지 10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행사가 성대하게 열릴 계획이다. 한반도 동쪽 끝의 명성을 안고 있는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도 무술년 새해 아침을 맞이하는 해맞이 축전 등을 성대하게 열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에서도 경강선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많은 관광객이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강릉 경포대, 정동진, 주문진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많이 열릴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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