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에이원앤, 사업목적만 118개?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 에이원앤이 사업목적을 118개 항목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원앤의 현행 52개의 사업목적은 오는 15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118개로 두 배 늘게 된다.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간판 사업이었던 이보영의 토킹클럽 등 교육ㆍ출판ㆍ학원 운영 사업은 물론 캐릭터상품 제조 및 판매, 상품권 발행ㆍ유통ㆍ판매ㆍ판매대행, 게임물 제작 및 판매대행, 터치패널ㆍ디스플레이 관련제품의 제조ㆍ판매, 부동산 매매, 의료기기 제조ㆍ유통ㆍ판매, 화장품 제조ㆍ유통ㆍ판매, 이차전지 배터리의 음극소재 제조, 보안솔루션 제품의 수출입 및 도소매, 방송채널사용사업 등 웬만한 사업들이 모두 포함된다. 방대한 사업목적은 좋게 보면 어떠한 사업도 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기업이란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해 갈팡질팡 하고 있는 기업으로도 읽힐 수 있다.  에이원앤은 똑똑한 주력사업이 없다. 전체 매출의 80%가 교육사업에서 나오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기존 최대주주였던 우국환 회장은 신사업으로 건강식품 사업(쌀눈사업)에 투자해 이를 키웠다. 그런데 쌀눈사업은 조만간 에이원앤의 품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우 회장 외 3명은 지난달 14일 보유하고 있던 에이원앤 주식 470만주를 235억원에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경영권 이전 절차를 밟고 있는데, 특약사항에 쌀눈사업을 우 회장에게 넘기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에이원앤의 새 주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껍데기'만 남는 에이원앤을 인수해 새 사업을 벌여 완전히 다른 회사로 변신시킬 수밖에 없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는 우선 돌파구를 2차전지 배터리의 음극재 사업에서 찾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차 이슈가 뜨거워 2차전지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해 주가가 급등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에이원앤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이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하기 위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의 60%에 해당하는 110억9750만원이다. 문제는 교육사업을 하던 에이원앤이 지금 음극재 시설투자에 들어가면 제품이 양산되기까지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투자기간은 공시 당일부터 내년 9월30일까지 약 1년간이어서 기계장치의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10월께나 돼야 생산에 나설 수 있게된다. 일각에서는 에이원앤이 이번에 방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원인이 음극재 사업 개시까지의 공백을 채울 또 다른 신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이원앤은 교육사업 수익성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음극재 사업이 자리잡는데까지 버틸 수 있는 또 다른 신사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뭔가를 하긴 해야하는데 방향을 잡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흔적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M&A 특약사항대로 쌀눈 사업을 매각하면 매각대금이 들어오겠지만, 신사업들이 자리 잡기까지 자금이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에 추후 전환사채발행이나 증자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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