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을 읽다]고단열 컨테이너…남극 극한 환경 이겨낸다

철도연·OCI가 만든 제품, 남극으로 수송

▲고단열 컨테이너가 아라온 호에 선적되고 있다. 아라온 호는 26일 남극으로 출항한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가 남극에 간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은 극지연구소(극지연)와 협력해 단열성능을 극대화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다.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20피트(약 6m) 표준규격 컨테이너로 국내기업 OCI가 개발한 흄드 실리카(Fumed Silica)를 진공단열재를 적용해 단열성능을 극대화했다. 흄드 실리카 진공단열재는 흄드 실리카 나노입자 구조의 심재에 알루미늄 증착필름을 감싸 만든 것이다. 난연성이 뛰어나 화재가 발생해도 유독가스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진공단열재는 폴리우레탄 등 일반 단열재에 비해 약 8배의 우수한 단열성능을 보인다. 기존에는 고급 냉장고, 건축용과 특수운반용 소형 박스에만 적용돼 왔다. 컨테이너와 같은 대형 물류장비에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고단열 컨테이너를 인천항에 정박해 있는 아라온 호에 싣고 있다.[사진제공=철도연]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대량수송을 위한 컨테이너로 기존 냉장컨테이너와 비교했을 때 경제적이다. 냉장 상태 유지를 위해 취급이 어려웠던 신선물류를 쉽고 간편하게 운송할 수 있다.이번에 남극으로 가는 고단열 컨테이너 시제품은 철도연의 실대형 환경챔버 시험실에서 최고 60도, 최저 영하 30도 환경에서 성능시험을 완료했다. 지난 20일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해 있는 쇄빙선 아라온 호에 실렸다. 고단열 컨테이너는 선적된 이후 철도연 관계자 등이 최적화 작업을 거쳤다. 이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극지연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안루트 사업에 투입된다.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장보고기지에서 1년 동안 현장 성능테스트를 완료하고 코리안루트 탐사에 과학 장비와 식량 등을 이송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박재현 철도연 녹색교통물류 시스템공학연구소 박사는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앞으로 성능 테스트를 통해 남극 코리안루트 개발에 필수 장비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남극의 극한 환경에서 전자 장비를 보관하고 견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극으로 수송되는 고단열 컨테이너는 철도연과 민간업체 OCI 등이 개발했다. 김현철 OCI 공장장(왼쪽)과 박재현 철도연 박사.[사진제공=철도연]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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