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부대' 우체국…퇴직자들, 산하기관장 독차지

역대 산하기관장 중 외부인은 10% 불과우정본부 출신 퇴직공무원 12명5개 산하기관서 고위직으로 재취업박홍근 의원 "기관 특성에 맞는 인사 필요"

설립부터 현재까지 우본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 현황 [자료:박홍근 의원실]

우정사업본부의 퇴직공무원들이 산하의 공공기관장 자리를 독점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폐쇄적인 조직경영이 기관 경영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10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본 산하기관장은 설립 이후 총 93명의 교체가 있었는데, 이중 외부인 출신은 10명으로 외부인 출신 비율은 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우본 산하 공공기관은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우체국금융개발원', '우체국물류지원단', '우체국시설관리단,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 총 5곳이 있다. 이들 기관은 금융개발과 연금 관리 등 금융 관련 부문과 물류, 시설관리, 사업개발 등 경영 실적이 요구되는 전문 경영 영역의 분야임에도, 대부분 퇴직 공무원 출신들이 기관장을 맡아와 기관의 발전과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우체국시설관리단'은 설립 이후 각각 14명과 7명의 기관장이 교체되었으나, 외부 전문 경영인이 임명된 사례가 전혀 없었다.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설립이후 총 37명의 기관장 교체가 있었으나, 그 중 단 한 명만이 외부인 출신이었다. 금융 관련 업무 연관성이 높은 '우체국금용개발원'과 '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은 그나마 외부 출신 임명 사례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네 명 중 한 명꼴이었다. 박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권 이후에 우본 산하에 새로 임명된 기관장 18명 중 외부 인사는 단 2명에 그쳐 11%에 머물렀다"면서 "2014년 '세월호' 이후 관피아 인사를 지양하는 분위기에서도 내부 퇴직자들의 기관장 임명이 지속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별정우체국연금관리단의 경우, 2008년 이후 외부 인사 임명은 전무했는데,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은 2015년 36억 적자, 2016년 7억5000만 원 적자, 17년 6월 현재 5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박 의원은 "예산과 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영 실적을 올려야 하는 기관에 퇴직 공무원으로만 기관장을 임명한 것은 문제"라면서 "폐쇄적인 조직 경영이 자칫 기관 경영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재 5개 기관에는 우본 출신 퇴직공무원 12명이 이사장과 처장, 실장 등 고위직으로 재취업하여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박 의원은 "우본 퇴직 이후 산하 기관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하는 것은 특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 기관의 특성에 맞는 전문 경영인과 직원을 선임하여 경영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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