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달의 비밀]③허블망원경으로 달을 샅샅이 들여다본 속사정

28일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64주기

허블우주망원경(사진=NASA)

'허블'이라는 이름은 천문학이나 우주에 관심이 많지 않아도 꽤나 익숙하다. 27년 동안 인류에게 새로운 우주를 보여주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 덕분이다. 이 우주망원경에 미국의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발견해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그 만큼 허블망원경은 먼 우주를 관찰한다. 그런데 이 망원경으로 달을 샅샅이 들여다본 적도 있다고 한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28일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의 64주기가 되는 날이다. 1953년 9월28일 세상을 떠난 허블은 생전 우주가 훨씬 넓고 외부에 다른 은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1923년 이를 찾아냈다.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을 발견했는데 그 위치가 우리 은하의 가장자리보다 훨씬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또 40여개 은하를 연구해 1929년 우리 은하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은하일수록 더 빨리 멀어진다는 법칙을 발견했다. 이는 우주가 팽창한다는 이론의 기초가 됐다. 허블우주망원경의 업적도 천문학자 허블 못지않다. 허블망원경은 1990년 지구궤도 위에 오른 후 610㎞ 상공에서 27년 동안 우주의 신비를 촬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구로 보내온 사진만도 150만장 이상이다. 허블망원경은 우주 팽창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은하의 중심부에는 태양 질량의 수억 배에 달하는 초중량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도 보여줬다. 그런데 이 허블망원경이 먼 은하가 아닌 코앞의 달을 들여다본 기록도 있다. 2005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허블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달에 산화철을 함유한 일미나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포착했다고 밝힌 것이다.이 발표는 일미나이트를 가열하거나 화학적으로 처리하면 산소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달에서 산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된 것이다. 외신들은 당시 NASA가 사람 거주에 필요한 공기와 전력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달 표면 지점을 찾기 위해 기초조사를 했다고 전했다. 미래 달에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허블망원경으로 적절한 지역을 탐색했다는 것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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