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장관 '강소 부처 만들겠다'

국적크루즈 사업 시범사업 통해 서서히 추진

▲김영춘장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작지만 강한 해양수산부를 만들겠다."지난 2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25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해수부의 재도약을 강조했다. 김영춘 장관은 지난 6월19일 해수부 장관이 됐다. 취임 일성으로 "환골탈퇴하겠다"고 밝힐 만큼 한진해운 사태 등을 겪으며 위축된 해수부를 부활시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김 장관은 "세월호 사고, 한진해운 파산 등 여러 일들로 해수부 직원들이 위축되고 사기가 떨어져 있다"며 "신생부서인 해수부의 정체성을 같이 만들어 가고 땅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도 끌어올리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해수부는 지난 5년 상실의 시간을 보냈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면서 2008년 해수부가 폐지되고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로 업무가 나뉘었다가 2013년 다시 해수부로 부활했다. 당시 4대강 사업과 해수부 폐지 반대를 주장했다가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도 있었다. 신생부서이고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감축 기조와 맞물려 올해 해수부 예산은 예년보다는 늘었지만 아직 5조원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예산 5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자축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쌀 관련 전체 예산(6조) 보다 적다. 김 장관은 "국정과제에서 해수부 업무 확보하는 게 목표였는데 예산을 많이 못 받아와서 일만 많이 벌이고 뒷받침은 못해주는 장관이 된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해수부는 작년 195만 명을 기록한 크루즈 관광객을 올해 2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김 장관은 "국적크루즈 선사 사업은 현대그룹이 주축이 돼 국적 선을 띄운 다기 보다 시범 사업을 통해 서서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관광 인구 자체를 늘리고, 이후 선사 발족이 돼야한다"고 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외국인들이 부산항 출발, 인천항 출발 크루즈를 타도록 기항지 연계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찾아볼 계획이다. 다만 냉랭해진 남북관계에 금강산 관광 산업까지 막힌 현대그룹이 과연 크루즈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겠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김 장관은 "현대상선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고 금강산 관광을 고려해 부산항 출발, 금강산 기항,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구상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현대그룹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외교적인 이슈도 크루즈 사업 추진을 더디게 하는 요소다. 금강산 대신 설악산을 엮어 상하이-제주도-부산-인천-속초 코스를 구상하는 이유다. 김 장관은 "일본 서해안과 블라디보스토크를 함께 엮을 수도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북한을 못 가더라도 다른 포트폴리오가 얼마든지 있다"고 자신했다.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경제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