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바른정당내 자강파가 수세에 몰리고 있다.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과 유승민 의원의 비대위원장 추대 무산에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마약 범죄 등 잇단 악재로 자강론의 대표 주자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자강파의 좌장인 유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당원대표자대회) 출마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은 19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정책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11월 13일로 예정된 전대 출마여부에 대해 "당 고문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당의 최대대주주 중 한명인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전대는 유 의원이 가장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대가 유 의원의 일방적인 독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자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던 이 전 대표와 남 지사가 잇단 악재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 유 의원도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김 의원도 "진보정권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통합론에 더욱 힘을 실었다.당내에서는 통합파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최고위원 간담회와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결정한 '유승민 비대위원장' 논의를 의원 만찬과 의원총회를 통해 번번이 뒤집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최근 잇따른 악재로 통합론에 무게가 실리자 자강파 의원들도 행동에 나섰다. 20일 국회에서는 국민의당ㆍ바른정당 국민통합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이날 출범한 포럼에는 양당에서 총 24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이 중 바른정당 의원은 강길부, 김세연, 박인숙, 오신환, 이종구, 이학재, 정운천, 하태경, 홍철호 의원 등 9명이다.포럼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자강파로 분류되는 인사가 많이 참여했다. 이번 모임은 이들이 한국당을 청산 대상으로 상정하고 국민의당과의 공조를 선언한 셈이다. 당 내부에서 자강파와 통합파가 각각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대상으로 연대를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당내 노선이 갈리면서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당이 분열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바른정당 전 대표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밖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지만 내부적으로 (자강과 통합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며 "가치 정당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열악한 풍토인가를 새삼 느끼고 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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