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전경.(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공식 요청했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5년 간의 계약기간 동안 최소 1조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의 입장도 내비쳤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12일 오후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문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면세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다시 한 번 인천공항공사와의 협의를 시도하고,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전면적 철수라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은 현 상황이 시급한 만큼, 일주일 이내에 협의 일정을 회신해줄 것을 요청했다.롯데면세점은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의 개항과 함께 인천공항 면세점 제1기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3기에 이르기까지 17년간 영업을 해왔다. 3기 입찰 당시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에 맞추어 임대료를 측정했다. 그러나 한반도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사드) 배치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예상치 못한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특허 기간 단축 및 시내면세점 추가 등 면세점 정책 변화로 사업성이 악화돼 더 이상 현재 수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