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만 바라보는 공기업…임원인사도 올스톱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가 지연되면서 각 기관의 임원인사마저도 올스톱되고 있다. 일부 기관은 이사의 절반 이상이 임기가 마감됐음에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고, 2∼3개 이사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기관도 있다. 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공시된 공기업 35곳 모두 임원인사 적체가 나타났다. 적게는 1명, 많은 곳은 10명까지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거나 임원 공석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의 경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세운 조환익 사장이 내년 3월 27일 임기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14명의 상임ㆍ비상임이사 중 10명의 임기가 마무리된 상태다. 김시호ㆍ현상권ㆍ박성철 상임이사와 최기련ㆍ성태현ㆍ김주선 비상임이사는 지난달, 이강희ㆍ조전혁 비상임이사는 지난 3월로 임기가 마무리됐다. 안충영ㆍ구자윤 비상임이사는 각각 지난해 12월과 9월 임기가 마무리되었음에도 여전히 후임 인사가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마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양호 회장은 아직 임기가 2년 이상 남았지만 노조로부터 '적폐'로 꼽히며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영규 상임이사 등 7명의 상임이사가 이미 임기를 넘겼으며, 상임이사직 한 곳은 공석으로 남아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임원 공석이 두 자리나 있고 정영근 비상임이사가 임기를 넘겨 재직 중이다. 코바코는 특히 친박계 인사로 꼽히는 곽성문 사장의 임기가 오는 25일로 남아 있어 사장부터 임원들까지 물갈이가 유력하게 예고되고 있다. 코바코 외에도 이사 자리가 2∼3곳씩 공석으로 남아 있는 공기업들도 적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광공사,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가 각각 3석의 임원 공석이 있으며 철도공사도 2석의 임원 공석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준정부기관과 기타공공기관 역시 공기업들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이들까지 들여다볼 경우 공공기관의 임원 공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8개월째 이사장직이 비어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대표적으로, 임원 4명의 임기가 만료됐고 상임이사직 1곳이 공석이다. 이처럼 공공기관 전반의 임원 인사가 수 개월간 올스톱된 이유는 지난해 말 탄핵정국 이후 대선정국이 이어지면서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공공기관장 인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공기관장 자리만 332개에 달하고 이사 등 임원직까지 합하면 2000여개가 넘는데, 이를 두고 정부 고위직에서 탈락한 캠프 내 인사들의 물밑작업이 치열하다는 전언이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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