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수 '패스모바일' 100억대 손실

2년전 인수한 패스모바일, 지난해 137억 손실 기록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가 2년 전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패스모바일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해외진출 의지가 녹아든 투자였는데 시너지는 커녕 전망이 불투명, 미운오리새끼 처지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카카오가 패스모바일을 349억원에 인수한 건 2015년 6월. 이듬해인 2016년 경영실적은 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이었다. 주요 사업인 SNS 메신저 앱 점유율이 글로벌 SNS에 밀려 정체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기업 훗슈트(HootSuite)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인도네시아의 SNS 점유율은 페이스북(48%), 인스타그램(39%), 트위터(38%), 구글플러스(36%) 순으로 높았다. 인수 당시 블랙베리 메신저와 함께 3대 SNS로 꼽혔으나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메신저 역시 와츠앱, 페북메신저, 블랙베리메신저가 주도하며 패스톡은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태다. 패스는 미국 인터넷 서비스 회사 패스 사가 만든 SNS로, 패스톡은 패스와 연계한 모바일 메신저 앱이다. 인도네시아 메신저 점유율은 와츠앱(38%), 페북메신저(31%), 라인(30%), 블랙베리메신저(26%) 순이었다. 2016년 전체 점유율 1위였던 블랙베리메신저가 글로벌 서비스에 밀려 주춤해졌고 패스는 순위권에도 오르지 못했다. 패스의 월 이용자는 10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는 올 들어 국내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송 대표는 카카오의 초창기 멤버로 김범수 의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카카오의 계열사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 공동체지원센터장을 맡았고, 지난 3월 카카오 사내이사와 로엔의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송 대표가 인도네시아 사업에는 신경을 쓰기 어려운 구조다.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패스 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에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해외법인 가운데서는 패스모바일의 적자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베이징카카오 76억원 ▲카카오재팬 47억원 ▲다음카카오필리핀 9억원 ▲카카오싱가포르 223만원 순이었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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