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합세 뚫고 상승세 전환서울·과천 등 하락세와 대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동시에 지정된 세종시 집값이 대책 시행 이후에도 비교적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과천 집값이 하락 폭을 키우는 반면 세종시는 보합세를 이어가다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05% 올랐다. 8·2 대책 시행 직전인 지난 7월31일 0.27%에서 대책 발표 이후 8월7일과 14일 0%로 보합세를 이어갔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3주 만에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같은 기간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0.33%에서 -0.03%로 하락 반전한 이후 2주 연속 -0.04%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에 이름을 올린 과천도 이 기간 동안 아파트값 변동률이 0.39%에서 0%로 내려간 뒤 -0.01%, -0.02%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세종시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뿐 아니라 투기지역으로도 동시에 지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은 서울·과천보다 견조한 흐름이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의 첫 부동산 정책인 6·19 대책 이후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실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억5500만원에 거래됐던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18단지 전용면적 84.95㎡ 8층이 8·2 대책 시행 이후 3억9500만원에 팔렸다. 두 번의 부동산 규제에도 매매가가 4000만원 오른 것이다.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11단지 역시 지난 6월 2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면적 59.99㎡ 25층이 이달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아름동 대우푸르지오10단지 74.52㎡ 22층도 같은 기간 매매가가 3억에서 3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이 단지의 84.98㎡ 10층도 거래가격이 6월 3억1500만원에서 이달 3억2800만원으로 상승했다.이처럼 세종시 주택시장이 서울과 다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시장의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도 두고 볼 일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실수요 중심으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좌우되는 반면 세종은 그런 단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의 집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일시적인 등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