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친'에게 즉효라는데…PX에서 얼마?

PX의 세계…간식·주류·생필품 시중가 절반 이상 할인, 백화점식 '쇼핑타운'까지

일명 'PX 화장품'으로 불리는 한 화장품 브랜드의 달팽이 크림. 사진=코리아나화장품 제공<br />

군부대 PX의 최고 인기 품목으로 한 화장품 브랜드의 '달팽이 크림'이 지목돼 시선을 끄는 가운데 면세 적용을 받는 PX의 가격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는 일명 'PX 화장품'으로 불리는 한 회사의 달팽이 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PX 화장품'을 입력하면 해당 제품이 바로 뜰 정도다. 시중에서는 3만~4만원에 판매되지만 PX에서 구매할 경우 1만원 내외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저렴하다. 인터넷에는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는 후기가 줄을 잇는다.구입 방식은 주로 군대 간 남자친구나 가족 등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전역한 김성규(21) 씨는 "휴가 나올 때 누나 부탁으로 달팽이 크림 10박스를 사온 적이 있다"며 "여자친구 선물로 달팽이 크림을 사가는 동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경우 면세 품목은 아니지만 군인 혜택 및 마케팅 차원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다른 화장품들도 시중가보다 30~50% 정도 싸게 판매된다.◆없는 거 빼곤 다 있는 '군인들의 천국', 대형마트 뺨치는 할인율 = 'PX'란 '포스트 익스체인지(Post Exchange)'의 약자로 군내 매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2년 12월 처음으로 PX가 도입됐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군이 쓰다가 남겨놓은 간이 막사를 활용해 통제식으로 운영됐지만 1990년 후반부터 개방식 판매로 바뀌었다.

군 PX. 사진=아시아경제 DB

PX의 명칭은 2000년 9월 '충성클럽'으로 바뀐 뒤 2010년 PX를 담당하던 각 군의 복지근무단이 국군복지단으로 변경되면서 '독수리마트', '오뚜기마트' 등 부대 이름을 붙이고 있다. 백화점 형태의 PX를 뜻하는 일명 '쇼핑타운'의 경우 계룡대·진해·창원 등 전국 7곳에서 운영 중이다.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간식 및 냉동식품부터 주류, 문구류,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 시중 마트 판매 상품부터 군대 전용 상품까지 다양한 물건이 구비돼있다. 특히 PX 물품에는 10%의 면세 할인이 적용되며 이와 별도로 판매 가격 자체가 낮은 경우가 많다. 과자와 음료 등 간식류의 경우 시중 판매가의 최소 10%에서 절반 이상까지 할인 판매한다. 군대 납품 주류는 면세 적용이 되는데 소주는 400원대, 병맥주는 500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반면 담배는 2009년부터 면세 품목에서 제외됐다. 또 10만원 상당의 고급 전자시계는 2만~6만원 정도면 구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군인 면세 품목에 자동차와 가전제품도 포함돼 있었다. 한 군인 관계자는 "20년 전에는 할인쿠폰이 지급돼 이것으로 가전제품을 할인받기도 했다"며 "최근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이러한 할인들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큰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만큼 PX를 이용하기 위해선 특정한 자격 요건이 필요하다. 군 복지시설 및 복지기금 관리·운용 훈령 제7장 21조에 따르면 현역 장교·부사관·준사관·일반병사, 사관생도·사관후보생·부사관후보생, 군무원 및 국방부 공무원, 10년 이상 복무하고 전역한 군인, 무공 수훈자, 이들의 가족, 소집돼 훈련 중인 예비군 등에 한해 PX 이용이 가능하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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