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돈' 늘어 은행 지급준비예치금 '최대'

4월 기준 48조6436억원…단기자금 늘어난 여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쌓아두는 지급준비예치금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급준비율이 높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단기성 자금의 수신급증에 따른 현상이다. 9일 한은에 따르면 4월 기준 예금은행 지급준비예치금(평잔)은 48조6436억원으로 한 달 새 1.1%(5400억원) 늘어났다. 지급준비예치금은 올해 1월(47조5071억원)과 2월(46조6123억원) 두 달 연속 줄어들다 지난 3월 3.2%(1조4912억원)의 큰 폭으로 증가한 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에도 소폭 증가하면서 최대치를 한 달 만에 경신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월별 예금에 따라 한은에 지급준비액을 쌓아둬야 한다. 지급준비액은 은행 점포에서 현금형태로 있는 시재금과 한은에 맡겨두는 지급준비예치금으로 나눠진다. 최근 주목할 만한 점은 대출이 늘어나면서 초과지급준비액이 줄어들었는데도 지급준비예치금이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4월 기준 은행들의 지급준비액은 56조4592억원이었다. 이중 의무적으로 준비해둬야 하는 필요지급준비액은 56조4280억원으로, 초과지급준비액은 312억원에 불과하다. 예금 종류에 따라 지급준비율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준예치금 증가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단기성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성 예금에는 가장 높은 지급준비율(7%)이 적용된다. 단기예금의 경우 고객이 원할 경우 즉시 내줘야하기 때문에 은행으로선 항상 준비금 형태로 대비를 해야한다. 5월말 기준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규모(말잔)는 179조9363억원으로 18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자금이 남아 예금이 늘어서 거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급준비예치금이 늘어나는 것"이라며 "적금이나 정기예금 등의 금리가 낮은 탓에 단기성 예금에 두는 돈들이 늘어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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