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모터 역수출하고 일자리 늘리는 시스웍

中企 경쟁력, 상용화 기술로 키운다 <下> 냉난방 공장 환기시스템 세계 1위 獨 품질 추월총 사업비 7얼 중 구매조건 기술과제 4억 정부 지원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내 시스웍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고효율의 BLDC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 내 시스웍 공장. 시스웍 직원들이 냉ㆍ난방, 환기 시스템에 들어가는 'BLDC 모터'를 중국 업체에 납품하기 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공장 환기에 필수인 이 모터는 국산 기술이 없어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했다. 하지만 시스웍이 성능을 개선한 BLDC 모터를 내놓으면서 해외로 역수출하고 있다. 이현규 시스웍 연구소장(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EBM사 모터와 비교해 나은 효율을 보이는 제품"이라며 "자체 테스트결과 모터 회전 속도는 35%가량 빨라지고 소음은 3분의 1 이상 줄인 18.1데시벨(dB)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BLDC 모터는 마모되기 쉬운 부분을 줄여 내구성을 높이고 소음은 줄인 모터를 뜻한다. 작업장 등에 실내에 공기를 유입시켜 온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통해 먼지를 제거하는 공조시스템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기존에는 국산 대용량 BLDC 모터가 없어 수명이 짧은 AC모터를 사용하거나, 해외 BLDC 모터 제품을 들여와야 했다. 국내 기술력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분야였다. 시스웍은 2012년 '고효율 슬림형 아우터 로터형 BLDC 모터'와 '고성능 제어기'를 개발했다. 시스웍이 개발한 이 기술의 시장성은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매출 104억원대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두 배가 넘는 약 24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중 100억원가량이 해외에서 나왔다. 신기술 개발 이후 연구직ㆍ생산직 직원 7명을 추가 채용했다. 현재 임직원은 22명이다.  김형철 시스웍 대표는 "모터 안에 들어가는 베어링에 절연체(전류가 흐르지 않는 물질)를 코팅해 부식을 막는 국내 유일의 기술을 개발했다"며 "기술개발과 관련한 다수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을 뿐 아니라 CE(유럽인증) 등 해외 인증도 완료했다"고 했다. 시스웍의 성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한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과제(구매조건부 기술개발 과제)' 성공사례다. 이 사업과제는 정부와 투자기업(공공기관 등)이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자금을 출연해 '협력펀드'를 조성한 후, 투자기업의 구매를 조건으로 기술개발을 수행하는 주관기관(중소기업)에 R&D(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사업 중 하나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운영 관리한다.
이번 BLDC 모터 및 고성능 제어시스템 개발 과제는 2010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중기부와 시스웍, 수요기업으로 신성이엔지가 공동참여해 개발했다. 시스웍은 총 사업비 7억3000만원 중 4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았다. 중기부는 올해에도 이 사업에 300억원을 지원한다. 조태용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기술상용화지원부장은 "구매조건부 기술개발 과제는 수요처까지 고민해야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신기술ㆍ제품 개발로 중소기업의 일자리 창출ㆍ해외시장 진출까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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