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사드 여파에…7월 매출도 죽쑨 백화점

여름 정기세일 효과 실종, 중국인 매출 '뚝' "내달 대형 행사 통해 분위기 반전 노릴 것"

백화점 매장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장마,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여파에 주요 백화점들이 이달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름 정기 세일 효과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 매출은 지난달 29일~이달 16일 여름 정기 세일 기간 소폭 좋아진 뒤 다시 떨어져 결국 지난해 같은 달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롯데백화점의 여름 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1.4% 많았다. 세일 기간 에어컨 등 대형 가전, 가구·홈패션, 골프, 스포츠웨어 등 상품군 매출이 호조를 나타냈으나 잠깐 뿐이었다. 세일 종료 후 다시 매장이 썰렁해져 지난 1일부터 30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찔끔' 늘었다.현대백화점의 1~30일 실적은 지난해와 같았다. 대형 가전 등 리빙이 9.6%, 아동·스포츠가 5.5%, 해외 패션이 2.7% 매출 신장을 나타낸 반면 잡화(-2.5%), 여성복(-1.8%) 등 실적은 감소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의 6월29일~7월16일 여름 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이후 해외패션대전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침체된 고객들 소비심리를 회복시키진 못했다.신세계백화점은 여름 세일 매출 신장률 3.4%를 기록했다. 기대보다는 높게 나왔다고 신세계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 역시 이달 매출 전체로 보면 신통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이달 본격화하면서 백화점에 좀처럼 손님이 들지 않았다"며 "업체들마다 다음달 대형 행사나 프로모션을 집중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이 밖에 올해 불거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도 백화점 매출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백화점 서울 소공 본점의 올 상반기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49% 감소, 절반 수준이 됐다. 본점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가 지난달에는 82%로 6%포인트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올해 2월만 해도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62% 증가했다. 분위기는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린 3월 중순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4월 중국인 매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선 올해 1∼6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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