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남미 등 신흥국 경기회복현지 전략모델로 집중 공략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은 현대기아차의 2분기 실적을 초토화시켰다. 중국 판매 부진이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사드 영향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상반기 부진 만회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2분기 순이익 전년比 53% 급감 = 기아차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7.6% 감소한 13조5784억원, 4040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51.1% 감소한 517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2.8% 감소한 3896억원을 나타냈다. 중국법인이 현지 업체와의 합작회사이기 때문에 중국법인의 실적은 영업외이익으로 분류돼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2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공장출고 판매는 국내공장이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으로 4.8% 감소했으며 해외공장은 중국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20.8% 줄면서 전체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66만264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3월 사드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급감하기 시작했다. 3월 68% 감소한 1만6006대를 기록한 이후 4월 68% 줄어든 1만6050대, 5월 65.31% 줄어든 1만7385대, 6월 57.77% 감소한 1만9003대를 기록했다. 2분기 판매량은 5만2438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의 14만5280대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월별 평균 판매량 5만4167대에도 못미친 수준이다.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증가,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의 5.3%에서 올해 2분기 3.0%로 떨어졌다. ◆현대차, 2분기 순이익 1조원 붕괴 = 전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사드 영향으로 분기 순이익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가 무너졌다. 현대차는 2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8089대를 판매하고 24조30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올해 4~6월 중국 시장에서 10만515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의 29만3758대보다 약 64% 감소했다. 다른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도 부진했다. 2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5% 줄어든 17만7568대를 팔았다. 재고 감축을 위한 가동률 조정의 영향이 컸다. ◆신차로 사드 뚫기 안간힘=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쟁력 있는 신차 투입과 신흥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우선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규 모델을 추가하고 공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국내시장에 선보인 소형 SUV 코나를 글로벌 주요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등 판매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하반기에 제네시스 세 번째 모델인 G70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수익성 향상 등을 도모할 방침이다. 기아차도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선보인 스팅어와 스토닉의 신차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하반기에는 이들 차종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중남미,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경기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이들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아세안 및 중국 중서부 내륙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흥시장 공략 강화와 SUV 판매 비중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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