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모든 은행이 국민은행화'…전당포식 영업관행 지적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6일 "모든 은행이 '국민은행화' 됐다"며 전당포식 영업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은행 영업관행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최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혁신 중소기업 같은 생산적 분야보다는 가계대출과 부동산 구입용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쏠림현상이 매우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외환위기 당시에는 은행 총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이 30%가 채 안됐지만 지난해 말 43%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이어 "외환위기 당시에는 특수은행인 국민은행만 가계자금 위주로 대출했고 다른 시중은행들은 영업하는데 차이가 있었다"며 "지금 보면 은행들 간에 그런 구분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여신 가운데 기업자금의 비중은 국민은행이 1999년 40.8%에서 43.4%로 소폭 늘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68.6%→44.3%), 신한은행(74.2%→47.9%), 하나은행(72.8%→45.0%)로 크게 줄었다. 최 위원장은 "모든 은행이 국민은행화 돼 버린 것"이라며 "과거 중소기업·가계대출 위주의 전담은행처럼 모든 시중은행이 같아졌다"고 비판했다.그는 "중소기업 대출을 보더라도 여전히 담보·보증 위주로 하고 있고, 그게 더 심화됐다"며 "중소기업대출 중 담보·보증 비율이 여전히 70% 수준"이라고 말했다.아울러 "2009년 말까지 50% 가까이 되던 신용대출은 올해 4월 30%까지 떨어졌다"며 "그대로 두면 이런 경향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최 위원장은 "가계대출의 문제를 볼 때마다 많은 분들이 은행을 두고 '전당포식 영업 행태'라고 비판한다"며 "그 지적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대부업 광고 규제 및 대출모집인 제도 개선 등 '포용적 금융' 관련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최 위원장은 "대출의 경우 모집활동이 활발하도록 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출 광고, 대출 모집인에 대한 규제를 면밀히 할 방법을 강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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