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20만원대 독립형 VR 헤드셋 내년 출시'

오큘러스 리프트의 컴팩트 버전…코드명 '퍼시픽', 가격은 200달러 리프트 대체품 아닌 중저가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올 연말 구글도 데이드림 독립형 헤드셋 2종 출시

오큘러스 리프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페이스북이 내년에 20만원대의 무선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독립형 VR 헤드셋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IT전문매체 벤처비트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무선 오큘러스 VR 헤드셋을 올 연말에 공개한다. 개발중인 독립형 VR 헤드셋의 코드명은 '퍼시픽(Pacific)'이며 기어VR보다 더 가볍다. 새 독립형 헤드셋은 고급형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컴팩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벤처비트는 독립형 VR 기기 프로젝트가 '리프트'의 대체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연내 하드웨어를 출시할 계획이 없고, 리프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리프트 이용자들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오큘러스 관계자는 "연내 당장 공개할 제품은 없지만 오큘러스 리프트나 기어VR과 함께 독립형 VR 기술에 대해 투자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 출시된 VR기기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스마트폰으로 실행되는 저사양의 모바일 기반 VR 기기, 컴퓨터와 연동되는 PC 기반 고가형 VR 기기로 구분된다. 전자는 삼성의 기어 VR, 후자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의 바이브 등이 있다. 오큘러스는 자체 처리기능을 갖춘 독립형 장치를 선보여 기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VR 헤드셋의 장점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휴대가 가능해 어디서나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린라이트 인사이트에 따르면 VR 시장이 2021년에는 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스테파니 리아마스 슈퍼데이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은 틈새 고객을 노리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며 "200달러 상당의 VR 기기로 단순화된 VR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반 대중의 이목을 끌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페이스북은 지난해 10월 무선 오큘러스 헤드셋의 프로토타입을 시험했다. 코드명은 '산타크루즈'로 PC 연결 선을 없애는 대신 헤드셋 후면부에 PC 파트라는 부품을 장착한 모델이었다. 헤드셋 내부에 추적기능이 적용돼있어 외부 센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헤드셋을 통해 신체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현재까지 오큘러스는 산타크루즈 프로토타입을 폐기하지 않고 독립형 헤드셋 장치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보다 구글이 먼저 독립형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연말 출시예정인 독립형 VR기기는 기존 '데이드림 뷰'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헤드셋과 손으로 작동 가능한 리모콘으로 구성돼있다. 독립형 VR 헤드셋은 퀄컴과 협력해 디자인하고, HTC 바이브와 레노버가 각각 제조하고 있다. 구글의 독립형 헤드셋에는 '월드센스(World sense)'라는 위치 추적 기술이 적용돼 외부에 센서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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