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바닷물 10㎖에 미세플라스틱 '1만개'"해양 쓰레기 관리체계업무 통합·조정해야"
▲2010년에만 13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사이언스/Malin Jacob]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5㎜ 이하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과 극지방 등 지구 해역에 걸처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기후변화 및 환경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이러한 해양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매년 2000만t에 달하는 '쓰레기'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2015년 기준 바다에 약 1억50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5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2억5000만t으로, 2050년이 되면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양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해변은 세계적으로도 해변에 미세 플라스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남해안 일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해안, 북태평양 아열대 한류에서 각각 바닷물 10㎖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 개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 남해안 일대는 미세플라스틱이 1000~1만개에 달했다.캘리포니아는 10개, 북태평양은 100~1000개에 그쳐, 우리나라 해안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최근 국제사회에서 이 같은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는 'G20 해양쓰레기 실행계획'이 채택되면서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이에 앞선 국제 공조로서 유엔환경총회(UNEA)는 2014년과 지난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에 관한 결의안'을 채택, 2012년 지속가능한 발전회의(Rio+20)에서는 '해양쓰레기 감축'을 공약화한바 있다.이러한 결의에 따라 올 1월부터 국가와 이해관계자의 자발적인 조치 시행과 함께 구속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새로운 규범체계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프랑스는 지난해 생물 다양성 회복 방안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식탁용품과 미세플라스틱 화장품과 플라스틱 면봉 등 판매를 금지했다. 영국도 2017년까지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된 화장품 및 세척제를 금지하겠다고 2016년 3월에 발표했다.국내에서도 오는 7월부터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화장품은 만들거나 수입할 수 없고 내년 7월부터 판매가 금지된다. 또 지난 5월23일부터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 치약의 사용이 금지됐다.이번 G20 실행계획에서는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들이 추진해야 할 7가지 정책 방향과 41개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해양쓰레기 정책 수립과 재활용 등을 통한 자원 효율화 촉진, 지속 가능한 폐기물 관리 추진, 해양으로 유입되는 폐수와 재해 시 폭우에 의한 쓰레기 유입 관리, 인식 제고?교육?연구 확대, 쓰레기 수거 및 개선 조치, 이해관계자 연대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실행계획 이행과 관련해 각국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GNC(Global Network of the Committed)'라는 자발적 네트워크도 발족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현재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로 해양 쓰레기 관리체계가 이원화돼 관련 업무를 통합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신 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부처 간 협의나 정례적인 정책협의회 개최 등을 통해 협력 ?보완하고 있으나 효과가 다소 미흡하고 종합적인 대응에 제약이 있다"며 "국제기구와 다자간 협력체에서 논의하는 현안의 적정 대응을 위해 여러 부처의 관련 업무를 통합?조정하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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