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오피스 '패션피플' 잡아라…상품 비중ㆍ특화 공간 늘려

이랜드 강남 복합관에 SPA 브랜드 총집결…오피스룩 비중↑ "빠른 쇼핑 지원" SSF샵, 리뉴얼 오픈 이후 옴니 서비스 제공

미쏘 강남점이 오는 14일 이랜드 강남 복합관(플래그샵)으로 이전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새롭게 이전하는 매장은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브랜드를 한데 모은 복합관 형태다.(사진=조호윤 기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강남역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유하영 씨는 옷을 살 때면 회사 근처에서 주로 쇼핑한다. 지하에는 저렴하면서 트렌디한 블라우스를 구비해 놓은 보세 옷가게들이 즐비하고, 지상에는 제조ㆍ유통일괄(SPA)부터 패션 전문 브랜드의 매장들이 들어서 있어 '원스톱쇼핑'이 가능하다. 유씨는 "최근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높은 브랜드들을 주로 이용한다"며 "브랜드 오피스룩은 대체적으로 가격대가 높아 부담이 돼 기본적인 디자인과 색상의 '저렴이' 블라우스를 애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패션업체들이 강남 오피스 상권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는 강남 상권에서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20~30대 직장인층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은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점프밀라노 빌딩에 SPA 브랜드를 총집결시킨다. 복합관은 오는 14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으로, 주요 타깃 고객층은 20~30대 오피스층이다. 이랜드측은 가오픈일인 지난 달 29일 이후부터 추가적인 고객 조사를 진행 중으로 상품 구성 및 물량 계획에 고객 조사 결과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1층에 들어서는 미쏘의 주요 타깃층은 강남역 인근에 직장이 있는 여성 회사원들을 겨냥, 블라우스, 정장바지, 재킷류 등 오피스룩 상품 라인을 확대 구성한다. 이랜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품을 나열하는 식이었다면, 이번 매장 이전 이후에는 오피스 캐주얼을 특화하기 위해 상품구성을 맞춰 타깃화했다"며 "오피스 특화공간을 넓혀 가오픈 기간동안 테스트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스파오도 오피스 특화 매장이다. 이랜드측은 "다른 점포에 비해 오피스룩 비중이 30% 가량 크다"며 "실제 매출도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하~지상 4층 규모의 복합관에는 슈즈, 여성, 캐주얼 등 다양한 SPA가 모여있다. 지하에는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여성전용 편집 브랜드 멜본이 들어선다. 이랜드 관계자는 "강남 지역 내 상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자사 SPA 브랜드들을 함께 선보여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직장인 특성상 쇼핑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온ㆍ오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SSF샵은 지난 3월 리뉴얼 오픈하면서 옴니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들은 SSF샵에서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해 갈 수 있다. 제품이 배송되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SSF샵의 상품 구성도 확대했다. 강남역 부근인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SSF샵은 리뉴얼 오픈 이후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빨질레리 외에도 빈폴(맨ㆍ레이디스ㆍACCㆍ골프)을 입점시켰다. 유니클로 강남점도 인근에 사무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오피스룩 디스플레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이 많기 때문에 매 시즌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깔끔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캐주얼뿐만 아니라 오피스룩 느낌의 디스플레이도 적극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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