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레미콘 서울공장 이전]성수동 레미콘공장, 어디로 가나?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산업화시대, 도시 개발의 한 축에서 지역 내 골칫거리로 전락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오는 2022년 이전·철거된다. 다만 지리적 이점을 갖춘 성수공장의 대체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서울시는 10일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 운영사인 삼표산업과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이전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은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에 2만7828㎡ 규모로 1977년부터 가동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소유한 면적이 2만2924㎡(약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4904㎡)는 국공유지다. 현대제철이 삼표산업에 지상권을 임대하고 있는 형태다. 그동안 이 부지를 놓고 다양한 활용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난 40여년간 소음과 미세먼지, 매연, 도로파손 등으로 주민 불편이 심해지면서 공장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1998년 서울신청사 이전부지로 검토됐고 2004년 이 부지를 포함한 서울숲 조성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특히 2005년 공장 바로 건너편에 서울숲이 개장하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이전 민원이 빗발쳤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06년 이 땅을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로 고려해 매입했으나,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을 제한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문제가 가시화된 것은 박원순 시장이 임기 내 공장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이후다. 박 시장은 2015년 10월 일자리대장정에서 공장 이전을 약속했고 같은 해 말부터 현대차그룹과 협의를 해왔다. 2016~2017년 1월 성동구 신년인사회를 찾아 공장 이전을 재차 약속하기도 했다. 문제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을 대체할 부지 마련이다. 현대제철과 삼표레미콘이 큰 틀에서 공장 이전에 대해 합의했지만 아직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성수공장은 강남권과 강북권의 경계인 성수대교 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레미콘 수급의 요충지다. 특히 업종 특성상 최대 90분 이내 레미콘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입지가 중요한데, 수도권 내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해도 주민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이전 및 공원화는 추진될 예정이나 당사자인 현대제철과 삼표산업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세부적인 사항은 당사자 간 조율을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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