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숙소가 특급호텔급으로 변신… 침대·소파 등 2300개 직접 배치해준 롯데호텔

현재 노숙인들의 주거 공간(제공 = 서울시)

롯데가 계열 호텔에서 사용했던 텔레비전과 냉장고, 소파 등 다양한 집기를 서울시에 기부해 자활 노숙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7일 서울시와 호텔롯데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전면 리노베이션(개보수)으로 교체되는 객실 물품 을 자활 노숙인이 입주한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임대주택에는 실제 롯데호텔 객실에서 쓰던 침대와 TV, 냉장고, 탁자, 소형소파, 옷걸이, 거울, 소형 수납장 등의 물품 약 22종(총 2300여개)이 그대로 들어간다. 시는 단순한 물품지원에 그치지 않고 정규 포장이사 업체를 통해 배달은 물론 집 안에 배치하는 것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사비용은 온라인 공유플랫폼을 통한 시민들의 사회적 모금을 통해 후원금 목표를 달성해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서 3000만원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그동안 특급호텔에서 교체되는 침구류와 의류, 가전제품 등 개별물품을 시설 등에 지원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주택 내부 세간을 호텔객실 물품 전체로 채워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은 공공임대주택 105가구에 들어가는 물품 2300여개 외에도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리노베이션으로 교체되는 객실 물품 전체를 다 서울시에 넘겼다. 기부 물품은 객실 353개와 티 라운지, 클럽라운지 등에서 사용됐던 TV(430대), 소형냉장고(328대), 침대 3종(472개, 매트리스 포함), 테이블, 의자, 진열장, 소형소파 등 총 1만2048점이다.롯데호텔에서 기증한 물품 가운데 공공임대주택에 지원하고 남은 물품과 앞서 다른 호텔에서 후원받은 물품은 오는 9월 중 시 소재 전체 사회복지시설 약 5700개소의 신청을 받아 필요한 시설에 배포된다. 기증받은 물품 중 대형 콘솔, 탁자, 퀸 사이즈 침대, 소파 같이 공공임대주택 내부 배치가 어려운 물건들은 매각해 관련 사업비용으로 활용하고 남는 수익금은 노숙인 복지사업에 재투자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익을 포기하고 매각 대신 후원을 선택한 롯데호텔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 사업을 더 발전 시켜 노숙인이나 쪽방 주민이 아닌 저소득층 대상 임대주택 입주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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