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文 대통령, 자서전에서 명언 인용…중국인에게 낯설지 않아”(종합)

문 대통령, 베를린에서 시진핑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예정된 40분 훌쩍 넘겨 1시간 10분 동안 이어져시 주석, '운명'에서 문 대통령 인용한 문구 언급하며 친근감 표시문 대통령, “세월호 인양한 상하이 셀비지 노고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실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만찬에서 논의할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베를린=EPA연합뉴스

[베를린=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을 처음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중국 국민에게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참석을 위해 독일을 방문 중인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15분까지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회동은 당초 예정된 4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서전(‘운명’을 지칭)에서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장강후랑추전랑)’는 명언을 인용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말은 명대(明代)의 증광현문(增廣賢文)에 나오는 말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운명 서문에서 이 말을 인용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께서 큰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후 바로 통화해서 공통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이해찬 대통령 특사를 중국에 보내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고 중한관계 개선발전과 관련해 제 긍정적 의지를 높이 평가해주셨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기회를 통해 중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한다”면서 “우리는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것을 통해 이해를 증진시키고 중한관계 개선 발전과 지역평화발전을 수호하기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중은 경제문제 뿐 아니라 북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협력관계가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마침 올해가 한중수교 25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런 계기를 맞아 한중관계를 실질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나가길 바라마지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 사안은 우리 언론이 있는데서 말하고 싶다”면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셀비지의 세월호 인양 작업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상하이 셀비지가 세월호 선박을 무사히 인양했다”면서 “상하이셀비지의 노고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국민 사이에는 제대로 알지 못해 불만도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작업이 정말 어려웠는데 상하이셀비지가 초인적 노력으로 같은 급 선박 가운데 세계에서 유래없이 가장 빠르게 무사인양한걸 잘 알고 있다”며 “시 주석이 상하이셀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준 것으로 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이 상하이 셀비지의 노고를 언급하자 왕이 외교부장 등 회담장에 배석한 중국 측 인사들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베를린=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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