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대외 악재로 부진사드보복 등 자회사 적자에 본사 타격[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여행주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종 대외 악재에 따른 실적 부진 장기화로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최근 한달새 각각 3.1%, 0.48% 하락했다. 통상 여름휴가 시즌 초입에 3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과 필리핀 계엄령, 유럽 등지에서의 각종 테러 영향 탓에 좀처럼 힘을 못 받은 탓이다. 하나투어는 면세점이 실적 면에서 발목을 잡고있다. 하나투어가 자회사를 통해 운영하는 SM면세점(지분율 82.54%)은 최근 1년간 분기 평균 72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올해 2분기의 경우 지하 1층과 지상 5~6층 매장공간 축소와 일부 재고자산 정리가 진행돼 대규모 1회성 비용이 발생, 100억원대 수준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드보복에 따른 중국인 수요 급감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SM면세점 이용자의 80~90%가 중국인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하나투어의 면세점 매출은 시내점의 중국인 단체관광객 소멸효과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한다"며 "면세점 규모 축소 이후 연간 면세점 적자규모는 190억~2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두투어 역시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자회사 자유투어는 모두투어 대비 중국여행 상품 판매비중이 높은데 올해 2분기 6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2분기 패키지 송객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3분기 성수기에 따른 광고비 선집행으로 영업비용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자회사 모두스테이 역시 최근 서울 도심지역 일평균요금(ADR) 하락으로 2분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모두투어는 앞으로 1~2달 정도 주가가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올해 실적 모멘텀은 매 분기 지속될 것이지만 3분기 실적 모멘텀은 기고효과와 연휴효과 부재로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인 외에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서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있다는 점은 여행주에 고무적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6월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는 26만3860명과 11만263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20.1%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이 55% 줄었으나 동남아시아와 일본이 각각 50%, 40% 증가하면서 전체 송출객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하나투어는 에어텔과 선박패키지 등 저가 상품으로, 모두투어는 세미 패키지를 통해 여행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은 전통적 성수기로 기대치만큼은 양호하다"면서도 "이미 주가에 반영된 긍정적 실적 컨센서스가 필리핀 계엄령 등 부정적 뉴스를 어떻게 녹여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여행업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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