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G20 참석차 5일 출국…'베를린선언' 나오나

베를린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 예정대북정책 구상 발표 가능성 높아6일 함부르크에서는 한미일 3국 ‘정상만찬’정부,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일정 조율 중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공동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워싱턴=황진영 기자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부터(현지시간) 이틀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지난달 29일과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兩者) 정상회담을 비교적 성공리에 마친 문 대통령이 G20에서 다자(多者)외교에 데뷔한다. 문 대통령은 G20에 앞서 5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날 낮에는 베를린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을 한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대북 정책을 담은 ‘베를린 선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은 2014년 3월 시진핑 중국주석이 일본이 난징(南京) 대학살을 비난하는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주요 정책 구상을 발표하는 장으로 활용돼 왔다. 문 대통령이 통일 독일의 상징성이 있는 베를린을 찾은 만큼 대북 정책과 관련된 구상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에서 돌아오기 직전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주변국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연설이 끝난 직후에는 함부르크로 이동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3국 ‘정상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워싱턴에서 함부르크로 장소를 옮겨 6일 만에 재회하게 된다. 이날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3국 정상 만찬에서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 대북 제재 공조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G20 회의 기간 열리는 다자외교와 별도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지도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해 10개국 내외의 정상들과 양자 회동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양자 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다음날인 지난 5월 11일 시 주석과 통화했고, 시 주석은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 주석은 2일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가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가지고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갖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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