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푸틴, 드디어 만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주말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드디어 만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동안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두 사람의 첫 대면이다. 국제사회의 대표적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두 정상의 만남은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시점 또한 미묘하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 러시아의 대선 개입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대선 유세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기대를 거침없이 표현해왔다.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이 더 똑똑하고 영향력있다고 치켜세울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하면 러시아와 적대와 갈등 관계를 끝내고 미·러 우호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장담했었다. 두 사람의 밀월을 두고 ‘브로맨스’나 ‘트럼푸틴’이란 말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러시아 내통설과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트럼프와 푸틴 사이를 지켜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화끈하게 친밀감을 드러내면 내통설을 자인해버리는 모양새가 된다.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는 두 사람이 일단 첫 만남에서 어떤 분위기를 연출해낼 지 관심이다. 최근 껄그러워진 미국과 러시아 관계와 현안에 대해 양측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조율을 해낼 지도 관심이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 입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시도에 대한 발언이 나올 지 여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드러낼 수도, 덮을 수도 없는 애매한 문제다.러시아 제재 문제도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오바마 정부가 취했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의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꼬여있다. 미 상원은 지난 12일 백악관이 함부로 대러 제재를 해제하거나 완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강력한 러시아 추가 제재에 초당적으로 합의했다. 트럼프 정부들어서도 러시아 제재는 오히려 더 강화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어떤 교감을 이룰 지 관심사다. 이밖에도 양국은 현재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리아에선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우려까지 제기될 정도로 일촉즉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국정 현안 중 하나로 꼽고 있는 북한 핵· 미사일과 대북 공조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물론 러시아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북 공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하며 북한을 두둔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북한 문제가 직접 거론될 경우 양측의 신경전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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