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6년 8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1월부터 5월까지 현대기아차 점유율 1위-기아차 리오는 모델별 판매량 1위 -글로벌 車업계 철수에도 MK식 신뢰경영 바탕[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현대기아차가 기지개를 켜는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최대 수혜주가 되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1위, 기아자동차의 '리오'가 모델별 판매량 1위에 각각 올라섰다.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으로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줄줄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것과 반대로 신의와 의리를 강조해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방침에 따라 러시아 시장에 공을 들여온 데 대한 보답으로 풀이된다. 26일 KOTRA모스크바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5월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한 12만4990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판매 증가율로는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실적이다. 5월 중 라다가 2만51대를 판매했으며 기아차는 1만5121대, 현대차는 1만1955대를 각각 판매하며 2,3위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기아차가 26%, 현대차가 13% 증가한 실적이다.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자동차 판매 대수는 57만7499대로 파악됐다. 현대기아차는 1위 러시아 토종업체인 라다(Lada)에 이어 기아차는 6만8434대, 현대차는 5만5915대를 각각 판매했다. 전년대비 각각 20%, 7% 증가한 규모다. 현대기아차를 합하면 5월까지 총 12만4349대를 팔아 라다(11만2835대)를 제치고 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22%)에 올랐다.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기아차 리오의 독주가 눈에 띈다. 5월 중 리오는 전년대비 6.8%증가한 8083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러시아 라다의 그란타(7324대)와 베스타(6556대)는 2,3위를 각각 기록했으며 현대차의 상용차인 쏠라리스(5802대)와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크레타(4203대)가 4,5위를 기록했다. 1월부터 5월까지로도 기아차 리초는 3만8126대로 1위를 기록했으며 현대차의 쏠라리스(2만5260대)와 크레타(2만131대)가 각각 4,5위를 차지했다.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저유가와 루블화 가치하락에 따른 경기침체를 겼다가 최근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년만해도 GM와 폭스바겐, 푸조시트로엥, 미쓰비시, 르노-닛산 등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러시아내 사업을 유지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8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현대ㆍ기아차 생산ㆍ판매 전략을 점검하며 러시아 현지 임직원들에게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위해 어려움이 있더라도 러시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조금 감소하더라도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향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 주도 메이커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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