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취업시장 보는 눈 '세대차·부익부빈익빈'

文정부 출범후 취업전망CSI…40대이하 '긍정인식 급증', 70대이상과 '19p差'월수익 많을 수록 취업전망 보는 눈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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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60대 후반의 아버지와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11조원이 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11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데에 김씨는 곧 안정적인 취업시장이 조성될 것 같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생각은 달랐다. 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이미 수년 전 퇴직한 김씨의 아버지는 "젊은 사람들이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는 얘기를 늘 해왔던 터였다. 대대적인 예산투자와 정책 효과에도 비관적일 수 밖에 없었다. 새 정부 출범이후 '일자리'가 시대적 과제로 자리 잡았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 일자리가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전 연령대와 전 소득층에서 고용에 대한 기대감은 조성됐지만, 그 정도는 달랐다. 취업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세대차'와 '부익부 빈익빈'이 관측됐다. ◆취업전망에도 '세대차'…1년 전과 정반대=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취업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폭 개선됐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CSI)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한 달 전보다 2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월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일자리 창출'을 새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증폭된 것이다. 하지만 기대감의 정도는 연령대별로 격차가 컸다. 연령대별 취업기회전망CSI는 40세 미만 121, 40∼50세 115, 5∼~60세 109, 60∼70세 105, 70세 이상 102로 나타났다. 40세 미만과 70세 이상에서 나타난 격차가 무려 19포인트다. 물론 모든 연령대에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 취업기회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지만, 그 정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1년 전엔 정반대였다. 작년 5월 취업기회전망CSI를 살펴보면 40세 미만은 68, 70세 이상은 85로, 나이가 어릴 수록 취업기회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40세 미만은 탄핵정국 이후 조금씩 수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11월 67수준이었던 취업기회전망CSI는 올해 4월 86까지 개선됐다. 반면 70세 이상의 지난 4월 취업기회전망CS는 85로 작년 5월과 동일했다. 시기와 관계없이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의 '세대차'가 큰 배경이다.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는 사회의 주역인 40세 미만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다. 새 정부가 공무원 일자리 1만2000개를 포함하는 등 구체적으로 정책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젊은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박은아 대구대 심리학 교수는 "노령층의 경우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내 것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다"며 "젊은사람들은 아직 노동의 기간이 상당기간 남은 만큼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고 분석했다. ◆많이 벌수록 취업시장 보는 눈 '긍정적'=취업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은 존재했다. 5월 취업기회전망CSI를 소득별로 살펴보면 월 100만원 미만 100, 100만∼200만원 99, 200만∼300만원 110, 300만∼400만원 113, 400만∼500만원 120, 500만원 이상 120 등으로 나타났다. 한 달 수입 100만원 미만과 500만원 이상인 경우는 약 20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특히 새 정부 출범후 고소득층의 취업시장 전망은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경우 취업기회전망CSI가 전달대비 19포인트 올랐지만, 500만원 이상은 33포인트 증가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는 과거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고 해석했다. 저임금 노동자의 경우 직업 기회가 그간 열악했던 만큼 향후 취업시장의 개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상상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소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사회적, 경제적, 교육적 여건이 좋은 경우가 많아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낙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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