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천재 수학자가 국회로 간 까닭은?

'정치의 한 파트로 과학은 신뢰받아야 한다'

▲빌라니 수학자(왼쪽에서 두 번째)가 마트롱(왼쪽에서 첫 번째) 프랑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사이언스/Frederic Stevens/Getty Images]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천재 수학자가 프랑스 정치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수학에 지쳐서. 또 다른 인생을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위해. 그것도 아니라면 과학이 홀대받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몸을 던진 것일까요. 사이언스지는 19일(현지 시각) 세계적 수학자인 프랑스의 세드리크 빌라니(Cedric Villani, 43)의 소식을 다뤄 눈길을 끌었습니다. 빌라니는 프랑스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a Republique En Marche!, LREM, '전진하는 공화국!')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이가 빌라니입니다. 그는 프랑스 헨리푸앵카레연구소(Henri Poincare Institute)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심벌마크는 폭넓은 비단 넥타이와 거미 브로치입니다. 그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은 수학자입니다. 사이언스 지는 '최고의 수학자가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에 동참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기사를 게재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들에게 개혁을 약속했습니다.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연구개발에 있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2%에 머물러 있는 투자규모를 3%까지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학의 자율성을 강화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프랑스를 '기후와 환경과학의 리더'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이언스 지는 빌라니와 인터뷰를 통해 그가 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았는지를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사이언스지와 나눈 빌라니의 일문일답.-출마한 이유와 마크롱과 함께 한 배경은. ▲정치 운동에 뛰어들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하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LREM은 유럽공동체를 지지하는 정치세력이다. 프랑스의 다른 정당과 다르다. 무엇보다 LREM은 비정치인들을 선호한다. -의회에서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 특히 과학을 위해서.▲프랑스가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과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매우 복잡한 생태계로 이뤄져 있다. 연구자들의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이며 대학의 조직은 또 어떻게 할 것인지, 공공과 민간 영역의 연구개발 비율 등 수없이 많은 이슈가 있다. 특정 한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전체적으로 과학시스템을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겠다. -구체적 계획을 알고 싶다. ▲단순한 해법은 없다. 국가연구청(National Research Agency)의 더 나은 과학적 방향을 고민할 것이다. 연구자들은 가르치는 부담에서 벗어나 국제적 평가에 따른 특별한 지위로 발전해야 한다. 대학 조직에 있어서도 보다 더 유연한 법과 덜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과학에만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과학적 전문성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다. 프랑스 정치 사이클 내에서 과학적 지식은 제로에 가깝다. 이런 측면에서 의회에 과학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과학 단체의 일부분에서는 마크롱이 정말 과학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앞으로 지켜보면 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외국 기후과학자를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 정치의 한 파트로 과학을 신뢰하고 있는 대통령이다. 과학이 한걸음씩 정치 과정의 파트가 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시스템에서 충분한 돈이 있다면 기초와 응용연구의 균형이 이뤄질 것이고 이는 좋은 정부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과학계는 매우 행복할 것이다. -수학자로서 삶을 끝내는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내 연구는 2009년 연구소 책임자가 되면서 중단됐다고 보면 된다. 이제 연구소를 떠날 것이다. 인생에서 가끔씩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 우리는 뭔가를 곁으로 치워놓아야 한다. 현재 프랑스에서 정치적 상황은 매우 독특하고 수학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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