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보다 43일 더 일해직작생활 만족 비율 26% 뿐일한 만큼 대우 못받아 31%'男=부양, 女=육아' 틀 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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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가진 국가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연간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 평균 노동시간인 1766시간에 비해 350시간 가까이 길다. 하루에 8시간씩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43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그러나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직장에 만족하는 비율 26.4%…"일한만큼 대우받지 못 한다" = 아시아경제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1일 전국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따르면, 직장(조직)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6.4%에 불과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비율은 27.8%, 보통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45.8%였다. 보통이라고 답한 것을 제외했을 때 만족과 불만족이 비슷한 비율로 양분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불만족 비율이 33.2%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0.5%로 가장 낮았다.
직장생활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일과 개인 생활을 양립할 수 있어서'(50%)를 꼽았다. 이어 '기업문화와 사내 복지, 조직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25%),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12%), '금전적대우가 좋아서'(7%), '기타'(6%)순으로 나타났다.성별에 따라 직장에 만족하는 이유도 달랐다. 여성들은 '일과 개인생활을 양립할 수 있어서'라고 답변한 비율이 62.2%로 41.4% 기록한 남성에 비해 높았다.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단절이 빈번한 여성의 상황이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남성들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한 비율이 17.9%로 5.9%를 기록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직장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사람들은 불만족의 이유를 '일한 만큼 대우를 받지 못해서'(31.9%)와 '조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거 같아서'(31.4%)라고 답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없어서'(19.7%), '개인생활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12.5%), '기타'(4.5%)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은 '일한만큼 대우받지 못해서'(35.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 남성은 '조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 같아서'(33.2%)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아 불만족 이유도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직장 내 만족도에 대해 "대체적으로 장시간 노동에 대한 불만족이 크다"며 "가정,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할 때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향후 직장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종업원 의식조사를 정례화해서 직원들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후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희망하는 바를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리천장 여전…'남성=부양, 여성=육아'라는 가치관 변해야 = '우리사회에 성차별이 존재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65.1%가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26.2%, 성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8.7%였다.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한 사람들의 44.5%는 직장에서 승진 경쟁 시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할 때 성차별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어 '명절이나 결혼 등 가정에서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때 사위보다 며느리의 어깨가 무겁다'(38.2%), '기타'(7.7%), '출산할 때 시부모들은 아직도 남아와 여아에 차이를 둔다'(6.1%) 순이었다. 성별로 비교해봤을 때 여성은 '직장에서 승진 경쟁을 할 때 여전히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하다', '명절이나 결혼 등 가정에서 중요한 행사를 치를 때 사위보다 며느리의 어깨가 무겁다'는 답변이 46.1%로 동일하게 나왔다. 남성은 '기타'를 선택한 비율이 14.2%로 2.7%를 기록한 여성보다 훨씬 높았다. 기타 답변으로 '여성차별이 아니라 남성차별도 심하다', '남자에 대한 무의적이고 무리한 남성성 요구를 한다' 등이 눈길을 끌었다.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성은 돈을 벌어야하고 여성은 집에서 육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화에선 성차별을 해소하기 어렵다"며 "정부정책에 앞서 남성은 부양을 하고 여성은 돌봄과 육아를 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서베이는 어떤 곳 오픈서베이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SK텔레콤, 유한킴벌리, 현대카드 등 1000여 개의 기업고객과 일해왔으며 연간 1400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패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패널이 설치한 오베이 앱을 통해 소비자의 행태 및 설문조사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번 아시아경제의 창간설문 조사는 6시간 이내에 1000명의 응답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사회 이슈에 대한 인식 조사를 모바일 리서치를 통해 보다 빠르고 신뢰성 있는 조사 결과를 제공했다.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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