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늘리는 정부-재계]美 순방 경제사절단 구성에 '촉각'

일정 촉박해 규모 크게 줄 듯상의,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인에게 요청

▲대한상의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부와 재계가 지난 8일 첫 회동을 시작으로 소통 접점을 늘리고 있다. 다음 교류 기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이다. 재계는 새 정부의 첫 순방이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 인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사절단 구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사절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현재 미국 상공회의소와 세부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순방 날짜와 장소, 일정 등을 정한 다음 경제사절단을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달말~다음달초로 예정된 순방 일정에 맞추기 위해 경제사절단 후보군을 추려 미리 참석의사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요청을 받은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권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대한상의로부터 최근에 (미국 경제사절단에 참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실질적으로 국가발전을 위해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참여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미국 투자가 계획돼 있는 현대차ㆍ삼성ㆍLG 등에서 동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한다. 이는 한미동맹관계ㆍ북핵확산저지 등 안보 문제를 풀어가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미국측에 내미는 '선물'이 될 수 있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 미국과 인연이 깊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재계 3위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 대신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다만 이번 순방에서는 총수들의 참석 규모가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 삼성에서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두 자리를 비우고 있다. 이 밖에 촉박한 일정을 감안해도 실무형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박근혜 정부의 첫 미국 순방 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회장 등 대기업 회장들이 동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던 2003년에도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구본무 회장 등 재계 총수가 대거 참석했다. 재계는 일자리 문제로 냉각된 정부와의 관계가 이번 동행을 계기로 누그러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 정부 출범 이후 강력한 재벌개혁 의지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까지 겹치면서 정부-재계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순방이 미국 내 트럼프 인맥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재계는 철강으로 시작돼 가전, 화학으로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한국 기업의 입장을 전달할 창구를 물색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도 대부분 초청받지 못하면서 인맥의 한계를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부와 조율해 경제사절단 선정 기준을 정할 것"이라며 "투자 기준으로만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꾸려질 수 있어 여러 기준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