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평균 구매 브랜드 및 제품 수 많아…최대 3배 차이 국내는 물론 중국ㆍ미국에서도 화장품 주 소비주체로 꼽혀
중국 관광객들이 시내 한 매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밀레니얼 세대가 화장품업계의 새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최우선 가치를 '나'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는 기초제품은 물론 립, 아이메이크업 등 색조 화장품에 대한 구매도 늘리고 있다. 6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15~34세)의 지난해 1인당 구매 브랜드 수는 8~9개 사이다. 35~65세 사이의 연령대의 구매 브랜드 수는 6~7개에 머물렀다. 1인당 화장품 평균 구매 개수도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특히 아이메이크업의 경우 6~7개로, 최대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초 화장품은 다양한 유형에서 수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제형의 다변화와 함께 미세먼지 이슈로 클렌 징과 셀프 케어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페이셜팩의 1인당 평균 구매 수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색조 화장품에서도 제형의 다변화로 구매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중심으로 메이크업을 시작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화장품 시장 내 색조 구매경험률은 2016년 42%에서 2020년 89%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젊은 여성들의 뷰티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니즈가 정교해지면서 럭셔리와 프리미엄 화장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 연구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관련 한중 관계 악화에도 젊은 여성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류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혁신 상품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리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도 15세에서 34세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끌고 있다. 고급화, 자연주의, 친환경 콘셉트를 중심으로 2021년까지 연평균 5.2%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경제적 능력이 적은 10대인 경우에도 고가의 명품 화장품 구매율이 상승할 만큼 전체적인 연령층의 화장품 소비 금액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미국 내 한국 화장품(K-뷰티)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K-뷰티는 지난해 미국의 화장품 수입국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1분기에는 4위에 올랐다. 양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한국 화장품의 BB크림, 쿠션 파운데이션 시트마스크 등 합리적인 가격에 혁신적이고 참신한 아이템에 관심이 높다"며 "특히 일회용 시트마스크는 미국 내 새로운 스킨케어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히스패닉은 1인당 소비 성향이 높고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또한 한국인과 피부타입이 비슷한 편이어서 미국 내 소수 계층인 아시아를 넘어 미국 주류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한 K-뷰티 업체들에게 기회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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